홈팬들 향해 “그딴 노래 부르지마”라고 고함친 감독 '충격'…클롭 응원하기위해 홈팬들 '찬가'합창→'거친말' 내뱉어 '어리둥절'
클롭, 지난 시즌에도 요청…'적개심' 아닌 '미신' 때문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은 20일 홈구장인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EPL 2라운드 AFC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리버풀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3분만에 본머스의 세메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리버풀은 전반 27분께 디아스의 골로 겨우 균형을 만들었다. 10분쯤 뒤 모하메드 살라의 역전골을 터뜨려 안필드 분위기를 후끈 달라오르게 했다.
계속된 후반전에서 리버풀은 맥 알리스터가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분후 디오고 조타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3-1로 한발 더 달아났다.
본머스의 공격도 거칠었다. 한명이 퇴장당한 탓에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개막 경기에서 첼시와 무승부를 기록했던 리버풀은 시즌 첫 승을 올리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 팬들을 향해 ‘그 개소리 그만해’라고 고함을 치는 장면이 영상에 잡혀 안필드를 찾은 홈팬들이 어리둥절해 했다고 한다. 원정팬이 아니라 분명히 홈팬들을 향해 ‘입 닥쳐’라고 소리친 것이다. 정말 클롭에게 홈팬들이 무슨 짓을 했던 것일까?
데일리 스타는 20일 클롭 감독이 본머스를 상대로 3-1로 이긴 경기에서 팬들이 클롭을 향해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제발 그만둬’라고 팬들에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자신의 팬들에게 분노를 표했다고 했다.
상황은 이랬다. 리버풀이 조타의 골로 3-1로 앞서나가면서 본머스가 30분 정도 거칠게 몰아붙였다. 여러차례 역습을 당하는 등 위태위태했다.
리버풀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고 본머스의 공격은 더욱 더 거세졌다. 위기에 몰린 리버풀을 구하기위해서 홈팬들은 후반 30분이 흐르면서 클롭 감독에게 힘을 보태주기로 했다. 홈 팬들은 “위르겐이 리버풀이라는 것이 정말 기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5분만 버텨달라는 의미의 응원이었다.
홈팬들이 감독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데일리스타는 클롭감독이 전혀 감사의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일리스타가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분석했다. 이 영상에서 홈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클롭은 그만 부르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클롭이 말한 문장은 이렇다. “그 개소리 좀 그만 멈출수 없니! 제발 멈춰!(Can you stop singing that s***! Can you stop it!)”이었다.
홈팬들을 향해 감독이 이렇게 표현했다니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클롭이 홈팬들에게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미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기사는 설명했다. 물론 정확안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지난 해 리버풀은 토트넘을 상대로 4-3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안필드에서 전반전 15분까지 3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간 리버풀은 이후 해리 케인에게 한골을 내주며 3-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손흥민의 골이 터져나와 한골차로 좁혀졌다. 안필드의 팬은 클롭을 향해서 응원가를 불렀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골을 터뜨린 히샬리송 덕분에 스코어는 3-3으로 동점이 됐다. 3-0에서 3-3이 된 것이다.
물론 곧바로 조타가 극장골을 터트려 4-3으로 리버풀이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이때 클롭 감독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야 말해야겠다. 나는 내 노래를 제외한 모든 것을 사랑한다. 제발 내 노래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었다.
클롭이 홈팬들을 행해서 거친 말을 내뱉은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당부를 들어주지 않은 홈 팬들에게 불만아닌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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