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극우단체 집회 방해 송치에…"극우단체 지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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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올해 제주4·3추념식 당일 자칭 '서북청년단' 집회를 방해한 혐의로 4·3유족회 임원과 민노총 제주본부 임원을 검찰에 넘겼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과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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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올해 제주4·3추념식 당일 자칭 '서북청년단' 집회를 방해한 혐의로 4·3유족회 임원과 민노총 제주본부 임원을 검찰에 넘겼다. 시민단체들은 '극우세력의 지팡이냐'며 규탄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과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자칭 '서북청년단'이라 칭한 A씨가 올해 제75주년 4·3추념식 당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입구에서 진행한 집회를 방해받았다며 불특정 다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서북청년단'은 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도민을 상대로 약탈과 폭행, 살인을 일삼아 악명을 떨쳤던 단체다. 추념식 당일 서북청년단 이름으로 집회를 열자 시민단체가 막아섰다.
당초 경찰은 양 부회장과 임 본부장 등 3명에 대해서 조사했으나 양 부회장과 임 본부장 등 2명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집회를 방해하거나 A씨의 옷을 찢었다고 본 것이다.
경찰이 양 부회장과 임 본부장을 검찰에 송치하자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17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4월 3일 당일 물리적 폭력이 있었나, 검찰에 송치할 정도로 집회를 방해한 행위가 무엇인가"라며 규탄했다.
"4·3평화공원 앞에서 서북청년단 차량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 것도 경찰이었다. 평화로운 추념식을 원했던 4·3단체들 역시 갈등을 방지하고자 경찰 조처를 저지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도 경찰이 4·3유족회 임원과 민주노총 임원을 검찰에 송치한 것은 서북청년단 세력을 비호하고 극우세력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도 4·3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극우세력의 준동에 대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 이번 경찰의 상식 밖 송치 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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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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