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차세대 거포’를 꿈꾸는 ‘배구家 막내’ 이산
국대 출신 어머니 홍지연씨와 누나도 선수…멘탈도 강해 대성 가능성↑
“빼어난 운동 능력은 물론 승부근성과 일상생활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습니다. 이대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앞으로 큰 재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의 우월한 DNA를 바탕으로 한국 남자배구의 ‘희망’으로 성장하고 있는 안양 연현중(교장 양자경)의 에이스 이산(198㎝)에 대해 소속팀 권동환 감독은 공격력은 물론 수비력과 근성을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장신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이산은 어머니가 1990년대 실업배구 호남정유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 국가대표 홍지연씨(일신여상 감독 내정)이고, 누나 이예담(20)도 2021-22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활약하는 ‘배구家’의 막내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배구경기장을 자주 찾은 이산은 스스로 배구를 해보겠다며 화성 남양초 4학년 때 입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리시브와 수비훈련을 좋아했던 그는 이 것이 자신의 큰 장점으로 발전했다. 김장빈 남자 유스대표팀 감독(수성고)은 “그 키의 또래 선수들 중 수비력은 단연 국내 최고다”라고 전했다.
공격력 역시 중학 최고로 꼽힌다. 주 포지션이 미들블로커이지만 좌우와 후위 공격도 능숙한 데다 속공 능력까지 겸비하다보니 상대 팀에서는 그를 막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산은 “아직 미들블로커로서 블로킹 능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어머니 홍지연씨는 블로킹은 반복훈련을 통한 타이밍이 중요한데 아들이 6학년 때 두 차례를 비롯 3차례의 무릎 수술로 1년 넘게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수술과 재활,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시련을 겪었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이를 극복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왼쪽 공격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이산은 대한항공의 곽승석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서브 캐치와 수비가 리베로 수준인 데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 팀 기여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산은 “어머니가 유명 선수 출신이어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내가 하고픈 배구를 하면서 즐기기로 했다”며 “앞으로 연령대별 유스대표를 거쳐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일찍 프로무대에 서고 싶다. 훌륭한 선수보다는 오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권동환 감독은 “(이)산이는 서브리시브 등 기본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개인훈련을 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아무래도 어머니와 누나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아직 체공력이 부족하지만 이는 좀더 성장 후 웨이트트레이닝을 쌓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누나인 이예담은 휴가기간이나 훈련이 쉬는 틈을 이용해 동생의 훈련장과 시합장을 찾는 등 남다른 우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산은 누나와 가끔씩 집에서 만나면 가급적 배구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처럼 합숙 훈련에서 해방된 누나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심에서다.
장신이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이산이 부상 없이 꾸준히 성장한다면 멀지않아 침체기 한국 남자배구의 부활을 이끌 차세대 거포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배구인들의 ‘이구동성’ 평가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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