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포공항역 서울동행버스 운행 첫날…"앉아가서 편해요"
02번 버스 오전 6시 30분~8시 20분 10분 간격 12회 운행
"김골라보다 쾌적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원래 김골라(김포골드라인)를 타면 앉아서 갈 수 없었는데 오늘은 바로 앉아서 가니 편하네요."
21일 오전 6시 40분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서해1차 아파트. 이날 운행을 시작한 서울동행버스 02번의 첫 탑승객 김서진(여·20) 씨는 동행버스 시승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서울동행버스는 대중교통 부족과 장시간 출근으로 매일 어려움을 겪는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출근버스다. 시가 직접 수요가 많은 노선을 발굴해 운행한다.
<더팩트>가 이날 탑승한 서울02번은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12회 운행한다. 운행경로는 김포시 풍무홈플러스→서해1차아파트→서해2차아파트→풍무푸르지오·풍무센트럴푸르지오→김포공항역이다.
40분쯤 두번째 차를 타보니 광역버스처럼 좌석이 많지는 않았지만 서울시내버스와 같은 좌석으로 배치된 점이 눈에 띄었다. 두번째 정류장인 서해1차 아파트에 도착하자 김서진 씨를 비롯한 승객 2명이 탑승했다. 이후로도 승객들이 탑승해 총 7명이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전용차로가 있어 속도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였다. 일반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함께 다녀 교통체증 없이 달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6시 30분부터 7시 사이 운행하는 차들은 조금 막힐 것으로 보였다.
운행 시작 30분 뒤인 7시 10분쯤 김포공항역 정류장에 도착했다. 차는 회차해서 31분쯤 홈플러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7시 40분 출발하는 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 전용차로는 운영되고 있었으나 김포공항역 도착 시각은 8시 9분쯤으로 29분 정도 걸려 7시 이전 출발 버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탑승객들은 혼잡도가 높았던 김포골드라인에 비해 동행버스가 쾌적했던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가족들과 일본여행을 하러 집을 나섰다는 강모(남·50) 씨는 "버스가 쾌적해서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지하철이 추가로 들어오면 제일 좋은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동행버스가 많이 생기면 좋다"고 말했다.
평소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김예진(여·29) 씨는 "한번은 몸이 안 좋은 상태로 골드라인을 타니까 어지러운 적도 있었다. 친구들끼리 (김포골드라인은) '앞사람 겨드랑이에 코 박고 탄다'고 말할 정도로 혼잡도가 높다"며 "버스를 늘린다고 해도 차가 막히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지하철이 제일 안정적이긴 하다"고 평가했다.
양재역으로 출퇴근하는 이성연(남·50) 씨는 "풍무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기 힘들어서 전전 역으로 가서 타곤 했다"며 "25~30분 정도 걸려 김포공항역에 도착하면 이 버스를 계속 탈 의향이 있다. 그래도 경험상 지하철이 빠르긴 빠르다"고 말했다.
염창역에서 도소매업을 하는 문희찬(남·51) 씨는 "평소 광역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1시간 걸려서 다른 버스를 타보려고 동행버스를 탔다"며 "앞으로도 이 버스는 탈 것 같지만 가장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은 지하철 운행"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퇴근 시간대 운행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김서진 씨는 "집앞에 정류장이 있어 앞으로도 이용할 것 같다. 퇴근시간대도 운행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희찬 씨는 "퇴근 시간은 교통 흐름이 바뀌다 보니 기존에 타던 광역버스를 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동행버스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높고, 지하철 등 타 수단으로 연계할 버스 노선이 필요했던 지역을 우선 고려해 화성시 동탄과 김포시 풍무동에서 먼저 운행한다.
서울01번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출발해 강남역에 정차한다. 운행 횟수는 오전 7시, 7시15분, 7시30분 등 총 3회다. 경부간선도로 반포IC에서 강남대로로 진입하던 경로를 반대방향으로 운행해 효율을 높였다.
서울동행버스는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곳을 찾아 수도권 주민들의 출근길을 지원할 계획이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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