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15분’ 박소이·기소유 아름다운 우정

박소이와 기소유가 아름다운 우정을 나눴다.

지난 20일 방송된 ‘O’PENing(오프닝) 2023’(이하 ‘오프닝 2023’)(기획 CJ ENM/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의 여섯 번째 작품인 ‘2시 15분’(연출 정세령/극본 박연옥)에서는 임현수(박소이 분)가 조민하(기소유 분)를 따듯한 손길로 어루만진 한편,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주며 한 편의 동화를 완성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인 임현수와 6살 조민하의 우정은 민들레에서 시작됐다. 임현수가 집 앞에 핀 민들레 사진을 찍던 중 창문 너머로 잔뜩 겁에 질린 조민하를 발견했던 것. 아빠의 횡포에 그저 귀를 막고 웅크리고 있던 조민하의 모습은 늦은 밤까지 임현수의 마음을 괴롭혔고 임현수는 다음 날 조민하의 집에 찾아가 낡은 창문을 두드렸다.

이후 임현수는 하교 후 2시 15분부터 학원 가기 전까지 단 15분 동안, 창문을 사이에 두고 조민하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세상을 나눴다. 조민하만이 임현수의 위로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임현수가 일이 바쁜 엄마로부터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심란한 마음을 달래준 것은 임현수를 기다리고 있던 조민하의 작은 미소였기 때문.

용기를 낸 조민하가 임현수의 손을 잡고 집 밖으로 나온 순간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두 소녀는 여느 아이들처럼 맑게 웃으며 뛰어놀고 함께 민들레를 구경하고 비밀 아지트를 만드는 등 추억을 쌓아갔다. 임현수는 놀이터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조민하의 말을 듣곤 조금 슬퍼졌지만 꼭 같이 가자며 약속을 걸었다.

두 아이가 손꼽아 기다렸던 놀이터에 간 날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부모의 손길을 받지 못해 초라한 행색의 조민하에게 일부러 나쁜 말을 하는 아이를 만나기도 했지만 임현수는 씩씩하게 조민하를 보호하며 언니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임현수가 조민하를 집으로 데려갔다는 사실을 안 조민하의 아빠가 크게 분노하고 집에 들이닥친 상황. 트라우마가 발현된 조민하가 옷장에 들어가 기절한 채로 발견돼 둘 사이에 위기가 찾아왔다.

조민하의 아빠는 조민하를 방치하고 학대했다는 정황을 숨기기 위해 아이를 협박하며 임현수를 탓하기 시작했다. 조민하가 잘못될까 봐 두려웠던 임현수는 허락도 없이 조민하를 데려간 자신의 잘못이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둘의 사정을 아무것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어른들의 대처에 아이들만 상처를 받을 뿐이었다.

임현수는 캐나다에 가면 혼자 남게 될 조민하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임현수가 챙기면 챙길수록 조민하는 더욱 외로워질 것이라는 엄마의 말은 임현수를 짓눌렀고, 조민하를 외면하도록 이끌었다. 만나지 못하게 된 둘은 비밀 아지트에 서로의 흔적을 남기며 진심을 전했다. 조민하는 임현수의 이름을 빼곡히 적은 편지를, 임현수는 조민하의 친구가 되어줄 책과 공책을 선물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런 임현수의 마음에 한 번 더 용기 낼 힘을 얻은 조민하가 다른 이에게 처음으로 도와달라고 말한 장면은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그렇게 보호시설에 가게 된 조민하는 임현수가 가르쳐준 사랑을 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랐다. 2년이 지난 후, 자신보다 어린아이를 돌보는 조민하의 모습은 민들레 홀씨는 잘 자랄 수 있는 곳을 찾아 스스로 날아간다던 임현수의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박소이와 기소유는 임현수와 조민하 캐릭터와 하나 되어 극을 이끌어갔다. 인물들이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연출과 사랑이 필요한 두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깃든 대사들은 동화 같은 드라마의 매력을 더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자유로운 홀씨가 된 두 아이의 시간을 담은 ‘2시 15분’은 TVING에서도 감상할 수 있으며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나를 쏘다’는 오는 27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