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개월만 기준금리 인하…시장 기대엔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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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대응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만이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경기 하방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달 인하는 예상됐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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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부진 속 디플레 진입, 유동성 개선 의지
0.15%p 인하 예상치엔 미흡…아시아 증시 약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정부가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대응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만이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경기 하방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년물 LPR은 신용대출과 기업대출 등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사실상 기준금리다. 인민은행은 올해 6월 1년물 LPR을 3.65%에서 3.55%로 낮춘 바 있다. 이어 2개월만에 또 다시 금리를 낮춘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현재 수준인 4.20%를 유지했다.
중국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달 인하는 예상됐던 조치다. 최근 한달새 발표됐던 경제 지표들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7월 수출액은 2817억6000만달러(약 370조원)로 전년동월대비 14.5% 줄어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입액도 같은기간 12.4% 감소한 2011억6000만달러(약 264조원)로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내수 부진은 경기 침체 현상의 하나인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하며 2년 5개월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같은기간 4.4% 떨어져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와 관련된 개발기업은 물론 신탁사 등 금융권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것이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국유기업 위안양(시노오션)은 채권의 이자를 내지 못해 파산 우려가 커졌다. 한때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에버그란데)는 최근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중즈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계열사인 중릉국제신탁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미뤄기도 했다.
일련의 경기 침체 신호가 커지자 중국은 이달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9%에서 1.8%로 0.1%포인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는 2.65%에서 2.5%로 0.15%포인트 각각 낮춘 바 있다. 이에 이번 기준금리 역시 인하를 예상한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폭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년물 LPR이 기존 3.55%에서 3.40%, 5년물 LPR은 4.20%에서 4.05%로 각각 0.1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투자자들을 실망 시킬 수 있는 움직임으로 중국 주식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비롯해 항셍종합지수, 항셍H지수 등 아시아 증시들은 일제히 하락세다. 항셍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9시 53분 현재 전일대비 1.69% 내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증시들도 0~1% 미만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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