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원 계정으로 ‘강남역 살인예고’ 논란…경찰청 “경위 파악 중”

이유진 기자 2023. 8.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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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한수빈 기자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살인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블라인드에는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 다들 몸 사려라’”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경찰청 소속 직원 계정으로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e메일 등으로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고, 게시글에는 인증받은 직장이 표시된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청은 글 캡처본이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퍼져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에서 추적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이날 출입기자단 서면질의 답변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을 위협하고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글 작성·게시자를 반드시 확인하여 엄정 처벌하겠다”고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살인예고’ 엄단을 공언한 경찰 내부 기강부터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약 한 달간 온라인상에 올라온 살인예고 글 총 430건을 수사해 184건, 19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20명은 구속됐다. 검거된 피의자 중 19세 미만이 80명(41.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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