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국 정상회의, 오염수 저지 마지막 기회…尹, 국민 명령 불응"

한미일 정상회담 혹평…동해 표기 문제도 "미국 대통령에게 말했어야"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한·미·일 정상회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할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안타깝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지속된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IAEA의 점검 결과를 신뢰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오직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 제1의 원칙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 다수가 IAEA 보고서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 대표하고 있는 것이냐"라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염수 방류 시점을 8월 말로 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과 일본 국민, 그리고 주변국의 우려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방류를 강행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역사 왜곡과 오염수 방류 등 당면한 문제를 패싱 당했다"면서

"우리 민주당만이라도 우리 바다와 주권, 그리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오염수 방류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동해 표기 문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동해냐 일본해냐, 명백한 주권침해에도 항의조차 못 하는 윤 대통령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영토 수호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책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 '동해는 동해다, 일본해가 아니다'고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어야 마땅하다"면서 "미국은 지난 2월에도 동해상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윤석열 정부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지켜보겠다고 했다"면서 "이번엔 지켜보겠다는 말이라도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미국은 일본해가 공식입장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기가 찬 일"이라며 "미국 국방부에도 전한다. 동해는 동해고 일본해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이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첫 3국 단독 회의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연례 정상회담에 합의해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정상급에서, 그리고 관련 각료급에서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합의했다.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만도 아니라 영원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