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가맹점 창업성공을 위한 조건
한국 창업시장에서 프랜차이즈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약 2649만달러(약 350억원)의 상담성과를 올렸다”며 K-프랜차이즈의 인기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대출 전문 핀테크기업 핀다의 ‘2023 상반기 자영업 창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 건수는 23만68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2939건) 대비 11.2% 이상 증가했다. 그중 외식업이 가장 많았다.
이렇듯 올해 창업시장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그중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비즈니스모델을 이용해 필요한 지원을 받음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프랜차이즈가 무엇인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법률로 정해진 규칙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모르고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서두에서 창업이 전년 대비 11.2% 증가됐다고 했지만 폐업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창업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창업기업실태조사’(2020년 기준)를 보면 단독 창업이 86.7%, 창업 준비기간은 10.6개월이었다. 그런데 창업 전에 ‘창업 전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5.2%,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84.8%로 나타나고 있어 창업에 필요한 교육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으로 이뤄져 있는 특수한 창업형태이기에 이에 대한 교육 지원은 더 절실하다.
국내의 경우 대다수 업체의 가맹본부 교육이 15일 안팎 기간에 이뤄진다. 해외(한 달 정도)와는 큰 차이가 난다. 더욱이 이 1개월의 교육을 위해서는 2개월 이상의 점장 경험 등 여러 조건을 이수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맥도날드의 경우 9개월이라는 기간을 이수해야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는 가맹 창업 대부분이 생계형 창업이기에 매장 계약 후 한 달 이내에 매장 운영을 시작해야 하는 가맹점주의 입장과 이를 지원해야 하는 가맹본부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예비 창업자가 알아야 할 기초적인 창업지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 여러 가맹본부에 대한 방문 또는 직접적인 설명 청취를 통해 선택을 할 기회가 더 필요한 이유다.
물론 지역에 따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가 프랜차이즈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협회 부울경지회는 부산프랜차이즈사관학교 진행을 통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소상공인으로서 생존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이 같은 교육이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산·학·연(또는 산·학·관) 연계와 이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정확한 교육 프로그램 구성과 함께 시작 단계에 있는 예비 창업자와 이미 창업한 분을 위한 별도의 교육, 기본적인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그 목적에 따른 별도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교육기간에 지역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돌아보고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운용도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는 일반 창업을 위해 살펴볼 법률 외에도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과 이에 따른 시행령에 대한 이해와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 같은 사항을 모르고 가맹점 창업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정보공개서 내용·고지기간, 가맹금 예치제도 등 가맹사업과 관련한 법령에서 지정된 절차와 규정을 잘 모르고 가맹점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즉, 가맹본부를 잘 살펴보지 못하거나 지원 시 갈등이 생겨도 가맹점이 불리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는 프랜차이즈의 장단점을 잘 이해를 하고 내가 미리 살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학습을 한 후에 본사를 선택하고 창업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 산학관은 함께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전문가와 장소를 제공하고, 기업은 실무 영역에서 필요한 교육과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자체는 필요한 경비·홍보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 분담과 전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새로운 창업자가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산·학·관 연계를 통해 구성된 프로그램은 결국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성장은 물론 프랜차이즈 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 중심의 가맹본부가 각 지역 현지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한상호 영산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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