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동조화 심화…"엔저에도 韓 수출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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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 수출이 받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이 점점 줄고 있어,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도 한국 제품 수출에는 영향이 적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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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출 경합도도 떨어져
농수산물 이외 엔저 영향 적어
R&D 등 수출 지원 강화는 필요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 수출이 받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 한일 수출 경합도 하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 상관계수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올해 6월까지 0.750이었으나, 2021년 이후 올해 6월까지는 0.973으로 높아진다. 2021년 이후 원화와 엔화의 환율 움직임이 방향뿐만 아니라 크기에서도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한일 수출 경합도도 지난해 0.458을 기록해 지난 2012년보다 0.22p 떨어졌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이 점점 줄고 있어,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도 한국 제품 수출에는 영향이 적다는 얘기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국내 수출 단가가 0.12% 줄지만, 수출 물량은 0.02% 올라 최종적으로 수출 금액이 0.1%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일본의 달러 표시 가격을 내리고, 이는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달러 대비 엔화의 실질 가치가 10% 하락했을 때 수출 물량 감소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농수산물(-3.5%)이었으며, 반도체(-0.6%)가 가장 적었다. 반도체 업종은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가 비교적 높았지만, 비교 우위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엔화 약세 추세 속 수출 주력 업종이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비교 우위 개선이 중요하다"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등 수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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