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은 회복세인데…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지식산업센터 시장
올해 초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 시장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 집합거래 실거래가 정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21년 상반기 3470건에 달했으나 이후로는 점차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은 2611건, 하반기 1024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각각 17.2%, 60.8%씩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89건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는 등기 전 거래가 포함되지 않아 소폭 상승할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그동안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담보대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남과 동시에, 공급과잉에 공실마저 늘어나며 거래가 위축됐다.
다만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매매가격은 거래량과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공실 증가 속에서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건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최고가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였다. 이 매물은 지난 3월 전용면적 701.5㎡(13층)가 50억원에 거래됐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 291.09㎡(14층)가 지난 2월 29억원에 거래됐고,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디지털엠파이어’ 357.14㎡(6층)이 4월 23억4500만원에 팔렸다.
전용면적 ㎡ 당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지식산업센터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포휴였다. 이 매물은 지난 2월 21억2000만원에 거래돼 전용면적 ㎡ 당 1968만2000원을 기록했다. 성수동에는 전용면적 당 거래가격이 높았던 지산 상위 10곳 중 8곳이 위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매매가 상승으로 적정 임대수익 확보를 위한 임대료 상승이 수반되면서 기존의 저렴한 임대료 경쟁력이 줄고 있어 지식산업센터 투자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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