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회기 이재명 영장청구' 주장에 "구속영장이 짜장면이냐"

김기현 "국회운영을 당리당략에 맞춰…국회 내팽개쳐선 안돼"
김병민 "특권 포기 쇼 마지막 불꽃" 장예찬 "사법질서 파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8.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국회 비회기 중 청구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정을 논의해서 결정하는 국회운영을 마치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맞추는 게 당연한 것처럼 행동한다"며 "제1야당의 역대급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1특검 4국정조사라는 현실성도 없는 막무가내 동시다발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을 요구하더니 최근엔 이 대표 영장청구 때문에 국회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때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을 위해 단 하루의 틈도 만들지 않으려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휴일 개회까지 밀어부치더니 이제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 당내 불화가 극대화될까봐 비회기 때 영장 청구가 돼야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한 대책 마련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과 여당이 시급히 머리 맞대야할 이 시점에 야당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할 궁리에만 매몰돼 국회를 내팽개쳐선 안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야당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민 실생활 속으로 들어가 민생을 챙기는 일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쇼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며 "이 대표의 정치적 분신으로도 불리고 지도부 일원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정당한 영장청구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당당하게 부결 표를 던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결국 '정당한 영장청구'란 단서를 달아놓을 때부터 이 대표에겐 다 계획이 있었던 거 아니겠냐"며 "이 대표가 새빨간 거짓말쟁이로 전국민께 낙인찍힐 생각이 아니라면 즉각 친명계 의원들 발언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기, 비회기 가리지 않고 이 대표 본인을 향한 영장이 청구된다면 조건없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있긴 하냐"며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단상에 서서 대국민 앞에 낸 본인의 메시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해 즉각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이재명 절대안전에 기울이는 노력의 절반이라도 국민 안전에 집중하기 바란다"며 "친명계 의원들은 앞다퉈 투표를 거부하는 부결표를 던지느니 하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하니 정말 포기한 줄 알 것 같아 걱정이라도 됐냐"며 "방탄 밖으로 나와 진실을 마주하라"며 비꼬았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이 대표님, 구속영장이 짜장면이냐. 대한민국 사법절차가 아무때나 시키면 척척 배달되는 것은 아니다"며 "온갖 부정부패 혐의로 얼룩진 피의자가 영장이 어떻고, 시기가 어떻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법질서 파괴"라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국회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이야기한 것은 역시 말로만 하는 쇼였냐"며 "이 대표님, 제가 짜장면 한 그릇 사드릴테니 남자답게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이 대표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는 게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지만, 상식적인 정치를 위해 이재명과 친명들은 하루라도 빨리 퇴장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에 맞춰 민주당도 대화가 가능한 정당이 됐으면 한다. 이재명만 없으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