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몸사려라” ‘경찰’ 계정으로 칼부림 예고글... 경찰청 “반드시 색출”

이혜진 기자 2023. 8. 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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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21일 올라온 칼부림 예고글. /블라인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찰 계정으로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작성자가 실제 현직 경찰인지 등 경위 파악에 나섰다.

21일 ‘블라인드’ 게시판에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에는 “다들 몸사려라. 다 죽여버릴 것”이라고 적혔다.

이 글을 작성한 이의 직장은 ‘경찰청’으로 되어있었다. 이 커뮤니티는 이메일 주소 등으로 자신의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어서, 작성자가 현직 경찰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이 도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캡처 형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신고했다”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이런다고? 이건 장난이어도 잡아야 한다” “잡히면 심신미약에 장난이라고 변명하겠지” “징계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장이 ‘경찰청’인 다른 네티즌은 “창피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 제발 해킹 계정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해당 게시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에 직접 수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사건을 담당한다는 내용 외에 더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신림역 흉 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이날 오전 9시까지 ‘살인예고’ 글 431건을 발견해 작성자 19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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