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폄훼집회 저지 유족 등 검찰 송치…"경찰이 서청 비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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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제주4·3추념식장 앞에서 4·3 폄훼 집회를 연 보수우익 단체를 저지한 4·3단체 관계자 등이 검찰에 송치돼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연구소 등 17개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서청의 고소를 빌미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은 서청세력을 비호하고 극우세력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송치가 제주경찰의 뜻이 아닌 정부의 뜻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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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단체 "극우세력 준동에 끝까지 싸울 것"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75주년 제주4·3추념식장 앞에서 4·3 폄훼 집회를 연 보수우익 단체를 저지한 4·3단체 관계자 등이 검찰에 송치돼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양성주 4·3유족회 부회장과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서북청년단 임원 등 3명은 제75주년 제주4·3추념식 당일 평화공원 입구에서 집회를 열려다 제주4·3단체와 민주노총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서북청년단 측은 집회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추념식 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폭행 혐의 등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경찰은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조사 내내 진술을 거부했지만, 집회를 막고 고소인의 옷을 찢은 행위 등에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4·3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을 '서청 비호세력'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연구소 등 17개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서청의 고소를 빌미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은 서청세력을 비호하고 극우세력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송치가 제주경찰의 뜻이 아닌 정부의 뜻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단체는 "추념식 당일 서청 차량이 4·3단체들과 경찰병력에 둘러싸여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고성이 오가는 수준이었다"며 "당초 집회장소인 4·3평화공원 앞에서 서청 차량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 것도 경찰이었고, 4·3단체들 역시 갈등을 방지하고자 이런 경찰의 조처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앞으로도 4·3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소위 서청 재건세력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의 준동과 망동적 행태에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피력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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