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우정' 드러낸 손흥민, 몰락한 절친 언급..."그는 항상 내 친구였다"

[포포투=한유철]

손흥민이 델레 알리를 언급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첫 승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 라운드 최대 빅매치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확' 바뀐 토트넘과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2년 차에 접어든 맨유. 해리 케인이 빠진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선 맨유가 앞서는 듯했지만 경기 결과 자체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사진=더 선

사진=더 선

기대 만큼이나 화끈한 경기가 이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두 팀은 합산 39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90분 내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빠른 스피드와 카운터 어택을 통한 시원시원한 공격이 이어졌고 선수들의 강력한 슈팅도 연달아 나왔다.

승리는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4분 파페 사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8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2-0 스코어를 완성했다. 중간중간 실점 위기를 겪긴 했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과 골대의 도움에 힘입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 경기엔 깜짝 스타가 방문했었다. 주인공은 토트넘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리. 영국 매체 '더 선'은 알리가 관중석에서 맨유전 승리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언급한 대로 알리는 토트넘을 이끈 스타였다. 미드필더로서 완벽한 능력을 갖추며 2년 연속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되는 등 잉글랜드를 넘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재목을 갖췄다. 하지만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2019-20시즌부터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었고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추진했지만, 바뀐 팀에서도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 에버턴과 베식타스에서 실패를 경험했고 이번 시즌에도 '전력 외'로 전락했다.

최근엔 과거 경험했던 아픔을 고백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한 알리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6살 때 성추행을 당했고,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8살이 되면서 마약 거래를 했다. 11살 때는 옆 집 사람이 나를 다리에 매달아 두기도 했다. 12살에 입양됐다. 새로운 부모님이 해준 것들을 떠올리면, 그 누구도 그 이상 해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신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그들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알리의 고백에 '절친' 손흥민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과거 손흥민과 알리는 '절친 케미'로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알리가 에버턴으로 이적한 후에도 두 선수는 끊임없는 교감을 하며 두터운 우정을 유지했다.

최근엔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알리를 언급했다. 영국 매체 '비인 스포츠'가 2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알리는 항상 내 친구였다. 그는 정말 힘겨운 순간을 겪었다. 그는 나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그를 항상 지지할 것이다. 알리와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영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와줬다. 그는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그를 보면 항상 반갑다. 언제든지 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나는 그가 더 이상 힘든 시간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찐우정을 드러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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