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대체투자 5건 중 1건만 현지실사… 사후관리도 빈틈
대체투자 현지실사 비중 19% 불과
사후관리도 부실…위험 커질 수 있어
상품리스크委, 보험상품 손해율 관리 소홀
MG손해보험이 신규 대체투자 5건 중 1건만 현지실사를 나가는 등 투자 검토 단계의 업무를 허술하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체투자를 진행한 후에도 투자자산에 대한 형태별·산업별·투자국가별 집중위험 관리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MG손보의 대체투자 사전 검토·심사부터 사후관리 단계까지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1일 감독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MG손보에 ▲대체투자 관련 사전검토‧심사 및 사후관리 강화 필요 ▲보험상품 손해율 관리 및 판매전략 수립 강화 필요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계획 강화 필요 등 3개의 경영유의 사항을 통보했다.
MG손보는 대체투자 실행 과정에서 부실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내부통제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사전 검토·심사 단계에서는 제대로 현지실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MG손보는 대체투자 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현지실사를 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2016∼2022년 신규 대체투자 건 중 현지실사 진행건수 비중이 약 19%에 불과했다. 내규상 현지실사 예외 사유를 포괄적으로 규정해 운용부서의 자체 판단으로 현지 실사를 수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 이처럼 현지실사 비중이 작았다. 또, 현지실사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내규에서 정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지 않아 현지실사 때마다 점검 내용·기준이 임의로 운영되는 등 객관성·일관성 확보가 미흡했다.
MG손보는 대체투자 사후관리에서도 빈틈을 보였다. MG손보는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투자순위 선정과 기초자산·해외투자 등에 대한 투자형태별·산업별·투자국가별 한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정 부문 부실에 따른 집중위험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또,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가 운용자산에 대한 현황 등 단순 계량적 보고에 불과하고 부실 징후 파악을 위한 조기경보 체계 등 관련 기준이 미흡해 리스크 수준에 대한 적시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금감원은 MG손보에 대체투자 자산배분 및 투자한도 설정 시 균형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형태별·산업별·투자국가별 집중위험 관리 및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등 위기상황 대응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내‧해외투자 여부, 투자방법 등 투자자산의 특성과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한 세부 모니터링 기준을 마련하고, 시장상황 변동 등 중요사항에 대한 조기경보 체계를 개선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번 경영유의 조처에서 MG손보의 보험상품 손해율 관리와 판매전략 수립 강화도 주문했다. MG손보는 판매상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는 등 장기보험 상품의 손해율 악화로 인해 보험손익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상황이다. 하지만 상품리스크위원회는 상품 개정 및 판매 중지 권한이 있는데도 상품의 경험 위험률 조정, 보장 구조 개선 등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력상품에 대한 수익성 분석 결과가 목표 수익률보다 낮은 경우 판매 중단 조치 등으로 손해율을 개선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
금감원은 “장기보험 상품의 손해율 개선방안과 진행경과 분석 등을 관련 위원회에 정기적 보고해 손해율 관리 적정성을 확보하고, 사후 수익성 분석업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관련 사후조치가 적시에 실행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MG손보의 단기적 이익 증대를 위해 ‘전략상품’을 선정해 집중 판매하는 영업방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금감원은 “2018년 이후 전략상품에 대한 수익성 분석 없이 단순히 판매량이 많은 상품으로 선정기준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보험손익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라며 “마케팅전략 수립 시 손해율, 사업비 등 보험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와 관련된 리스크 관점의 의사결정 체계를 보완하는 등 보험손익 질적 개선을 위한 내부통제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금감원은 MG손보에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에 따라 안정적 자산운용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는 잔여 잉여순자산을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므로 MG손보의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확대하는 등 비합리적으로 자산운용전략을 개선하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K-ICS 시행으로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가 확대되어 금리리스크 악화가 우려되는데도 이에 대한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처분이익 확보를 통한 단기적 손익 개선 등을 목적으로 양질의 보유자산 매각이 이뤄지는 상황을 통제하고, 고위험·고수익 자산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이후 잉여순자산을 재원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ALM기반의 SAA 계획 수립 및 시행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