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스페인 우승 주역 카르모나, 아버지 사망 소식 뒤늦게 들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올가 카르모나(23·레알 마드리드)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른 채 결승전을 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등은 스페인 대표팀 주장인 카르모나가 대회 우승 후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르모나는 20일(한국시간) 저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스페인의 1대 0 승리와 함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카르모나의 아버지는 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이틀 전 눈을 감았습니다.

BBC는 "카르모나의 가족과 친구는 결승전을 앞둔 카르모나에게 비보를 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카르모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카르모나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전을 하루 앞둔 토요일에 호주로 날아갔습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카르모나 아버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카르모나는 결승전 직후 이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카르모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카르모나와 그녀의 가족 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 성명을 냈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의 왼쪽 풀백 카르모나는 스웨덴과의 준결승전과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려 월드컵 우승의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