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넣고 우승했는데…스페인 女대표팀 선수, 월드컵 결승전 직후 부친상 비보

정재우 2023. 8.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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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결승골을 넣고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스페인 대표팀 선수가 경기 직후 부친상 비보를 접하게 됐다.

스페인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경기가 끝나자 카르모나를 비롯한 선수단 및 스페인 대표팀 관계자들은 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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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 주장 올가 카르모나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시드니=AFP연합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결승골을 넣고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스페인 대표팀 선수가 경기 직후 부친상 비보를 접하게 됐다.

스페인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왼쪽 윙백 올가 카르모나(23·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29분 터뜨린 선제 결승골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나자 카르모나를 비롯한 선수단 및 스페인 대표팀 관계자들은 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었다.

그런데 월드컵 영웅이던 카르모나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그녀는 부친이 임종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가족들로부터 접하게 됐다. 카르모나의 부친은 경기 2일 전인 18일 별세했으나, 결승전 응원을 위해 호주를 찾은 그녀의 가족들은 카르모나의 경기 준비를 위해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경기 직후인 20일 오후 성명을 통해 “올가 카르모나의 부친이 별세한 것을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선수는 이 슬픈 소식을 결승전 직후 듣게 됐다”며 “깊은 슬픔에 잠긴 올가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카르모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카르모나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성명을 냈다.

카르모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승 메달에 키스하는 사진과 함께 부친에 대한 애도글을 올렸다. 그는 “아버지는 나의 스타다. 그는 내가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게 하는데 힘을 주신 분”이라며 “아버지는 오늘 밤 나를 지켜보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편히 쉬세요, 아버지”라고 적었다.

한편 카르모나는 이번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메르치’(Merchi)라고 적힌 셔츠 전면 모습을 내보였다.

이 세리머니에 대해 카르모나는 인터뷰에서 “최근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임종을 맞이해 그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카르모나. 셔츠 전면에 ‘메르치’(Merchi)라고 적혀있다. 시드니=AP연합
월드컵 트로피에 키스하는 카르모나(가운데)와 스페인 선수들. 시드니=AFP연합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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