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가 좌표 찍고 폭언” 관악구 女안심귀갓길 없앤 21살 구의원, 법적대응 시사

2023. 8. 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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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초등교사가 성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불똥이 튄 곳은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홍보한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이다.

최 구의원이 의정 성과로 홍보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등산로 성폭행 사망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확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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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성평화 최인호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초등교사가 성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불똥이 튄 곳은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홍보한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이다. 사퇴 요구를 받는 최 구의원은 “페미니스트들이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1일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 페이지에는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수백건 올라온 상태다. 최 구의원이 의정 성과로 홍보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등산로 성폭행 사망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확산되면서다.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물들은 “‘여성안심귀갓길’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관악구 주민 전체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라며 최 구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또 “여성안심귀갓길을 없앴다고 홍보함으로써 범죄자에게 안심하고 범행하라고 조장한 꼴이 됐다”, “남녀대결의식에 빠져 정책을 펼친 결과가 이런 참담한 사고를 일으켰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최 구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에서 자신이 2023년도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홍보하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당시 최 구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하여 안심골목길 사업 (예산으로) 7400만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있다"며 "구민들에게 모두 치안을 강화하고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최 의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 댓글 창을 닫고, 20일 고정 댓글을남겨 "앞으로도 여성안심귀갓길 글자 써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음을 선동하지 않겠다"며 "비상벨과 cctv를 설치하고 사각지대 없는 시설물 배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사건을 틈 타 성별을 매개로 정치선동장사 해보겠다는 태도가 바로 관악구의 치안을 훼손해온 것"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책임소재를 묻기 위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어 해당 댓글 모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 최연소인 만 20세에 관악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페미니즘 반대'를 공공연하게 내세우며 의정활동을 펼쳤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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