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본질에 강하자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2023. 8.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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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 속에 사는 사람들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 인정을 받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며, 만족하고 있는가? ‘과거는 지났고, 미래는 오지 않았고,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몇 번을 되새겨도 옳은 말이다.

과거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가장 많은 유형은 ‘과거 내가 무엇을 했는데” 이다. 과거 장관이고, 교수이며, 의사 또는 변호사였던 것은 자랑이다. 하지만, 지금 동네 노인정에 앉아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 지난 날 영광에 대해 자랑만 하면 누가 알아 주는가? 농사를 짓는 앞집 어르신은 오늘도 논에 나가 익어가는 벼들을 보며, 논두렁을 손질하고 허수아비를 설치한다. 잠시 노인정에서 쉬고 있는데, 막내 아들이 수박 몇 개를 가져와 드시라고 한다. 조금 있다 둘째 아들이 음료수를 가져 온다. 다 먹고 간 다음 어르신의 며느리가 와서 뒷정리를 한다. 과거 그 많은 자랑을 하던 어르신들의 자녀는 1년 내내 본 적이 없다.

또 다른 과거 속에 사는 모습은 지식과 경험이다.

어릴 적 또는 입사하여 3년 동안 배운 지식과 경험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버틴다. 세상은 크게 변화하였지만, 일하는 방식과 수준은 20년 전과 동일하다. 주변의 변화에 대해 알고 있다.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 없이 살아왔고, 자신이 속한 조직은 자기가 있는 동안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다. 법이 정년퇴직을 보장한다고 믿는다.

미래 망상 속에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마치 지금 그 모습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미래에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모든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하고 결과를 내야만 한다. 자격 없는 진료는 불법이다. 미래의 원대한 꿈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이다.

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

팀장과 임원 대상 교육에서 항상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하는 질문을 한다. 참석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중견기업 임원과 팀장들은 질문을 받자마자 대부분 정적이 흐르며 곤혹스러워 한다. 많은 팀장이나 임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더 높은 목표와 성취를 향해 매진하고 있지만,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적다.

조직과 구성원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의 의미와 성과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 기록을 중심으로 성과를 판정하는 스포츠 종목에서는 이런 질문이 의미가 없다. 그들은 우승이라는 목표가 분명하고 이를 위해서는 1초 라도 빨라야 하며 하나라도 더 넣거나 때려야 한다. 진정한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알고 노력한다. 하지만 일반 사무업무 또는 정성적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목표와 성과에 대한 혼란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1993년 회사에서 갑자기 업의 본질을 정의하라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의 환경을 분석하고, 무엇이 사업의 본질이며, 어떻게 해야 지속 성장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정의를 내리라고 했다. 당시, 생명업의 본질은 부동산이었고, 사람 중심의 안전업은 시스템업이라고 하였다. 다들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업의 본질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경쟁력의 근원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 현 위치,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본질을 더 강화할 것인가? 글로벌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선도할 수 있을 것일까?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언제 주변을 정리하고 깊게 이런 생각을 했고, 새롭게 목표와 중점과제를 정해 실행했는가? 지금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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