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원 대출 받아놓고.. 20대 4명 중 1명 "한 달 이자 8,000원을 못내"

전체 평균 미납률 14.1%, 두 배 달해
소득 불안정 등.. 상환 여력 등 부족
이자 미납률 증가세.. "더 늘어날 수도"
금융지원 비롯 연계 정책, 지속 뒤따라야

급한 마음에, 한도 100만 원 대출을 받아놓고 정작 제때 이자를 내지 못하는 20대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소액생계비 대출'을 이용한 20대 취약계층 가운데 25%, 즉 4명 중 1명 정도가 한 달 8,000원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불안한 고용상황과 생활비 부담 등이 상환 의지마저 꺾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1일) 서민금융진흥원이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만 19세 포함)가 받은 전체 소액생계비 대출 중 지난 4일까지 이자 상환일이 돌아온 8,931건 가운데 6,581건은 정상 납입된 반면 미납 건수가 2,190건, 모두 상환한 경우가 16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20대의 미납률이 24.5%로 가장 높고 전체 평균 미납률(14.1%)의 두 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연령대가 높을 수록 제때 이자를 내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 이상 대출자들의 이자 미납률이 각각 7.4%, 7.2%로 나타났고 50대는 9.7%, 40대는 13.5%, 30대는 17.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 도입한 소액생계비 대출 평균 금액은 61만 원 정도로, 대출 금리(연 15.9%)를 적용한 첫 달 이자액은 8,000원 정도입니다.

일반 시중은행 등 제도권 금융은 물론 정책 서민금융마저 진입 문턱이 높아 해당 대출을 이용한 청년 4명 중 1명이 한 달 1만 원도 안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나 20대라는 연령 특성상, 직업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적잖고 고금리에 생활비 부담에 쫓기면서 상환 여력이나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이자 미납률이 제도 도입 초반 8%대였던게 최근 14%대까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20대 미납률은 앞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곤 의원은 "청년층 빚 문제의 심각성과 절박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소액생계비 대출의 지속 공급과 함께 채무 조정, 취업 지원 등 연계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