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9경기 연속 출전→허벅지 부상 아웃’ 조규성, 20분 만에 교체…미트윌란은 0-1 패배

주대은 2023. 8. 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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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조규성이 강행군에 지쳤다. 경기 도중 허벅지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21일(한국 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브뢴뷔와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이번 패배로 인해 미트윌란은 리그 4위로 떨어졌다.

이날 미트윌란은 경기에 한국 팬 두 명을 초대했다. 지난 18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 2차전에서 인종차별이 발생했다. 미트윌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팬이 경기장 앞에 있는 팬 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우리는 대신 한국인들에게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사죄의 의미로 한국 팬을 초청한 것.

미트윌란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을 필두로 아랄 심시르와 프란쿨리누가 공격을 이뤘다. 중원은 니콜라스 뒤어 크리스토페르 올슨-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차를레스가 나왔다. 수비는 파울리뉴-주니뉴-올리베르 쇠렌센이 합을 맞췄다. 골키퍼는 요나스 로슬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조규성을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20분 만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허벅지 뒤쪽을 잡고 고통을 호소한 조규성은 주니오르 브루마도와 교체돼 나왔다. 조슈성은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최근 숨 가쁜 일정 탓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의 부상 부위로 의심되는 햄스트링은 대게 피로가 누적됐을 때 생기는 부상이다. 조규성은 이적 이후 4주 동안 리그와 UECL을 합쳐 9경기에 나섰다.

FC안양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조규성은 2020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했다. 이적 초기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입대를 선택했다. 김천 상무 시절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늘렸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2022시즌 K리그 1에서 득점왕과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꼽히며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FA컵에선 MVP를 수상했다. 조규성에게 한국 무대는 좁았다.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조별 예선 2차전 가나를 만나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무대 한 경기 멀티골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월드컵 종료 이후 많은 팀이 조규성을 노렸다. 가장 적극적인 건 스코틀랜드 셀틱,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미국 미네소타 등이었다. 그러나 조규성은 유럽 무대로 곧장 향하기엔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 이적을 미뤘다.

컨디션을 천천히 올린 조규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적을 옮겼다. 이적 당시 조규성이 빅리그, 빅클럽으로 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조규성의 선택이 맞았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내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규성도 이적 후 “나는 이것이 옳은 이적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도전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이적 후 유럽데뷔전, 흐비도우레와 경기서 유럽 첫 득점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도 골을 넣었다. 특히 2라운드 종료 후 여러 축구 통계 매체에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세 번째 리그 경기에서도 조규성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6일 륑뷔BK와 경기에서 팀은 1-4로 패배했지만 조규성은 후반 추가 시간 만회골을 터트렸다. 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덴마크 무대에 연착륙했다.

맹활약한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수페르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달의 팀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조규성은 투톱 중 오른쪽 공격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수페르리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이적하자마자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러나 유럽대항전에서 득점이 없었다. UECL 2차 예선 1, 2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 3차 예선 1차전에도 선발로 출격했지만 골은 없었다. 유럽대항전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조규성은 3차 예선 2차전에서 조규성은 이날 전반 2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에 성공했다. 조규성의 ‘강심장’ 면모가 돋보였다.

지난 13일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4라운드에서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이번엔 성공하며 부담감을 떨쳐냈다.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가 자신감인 만큼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해 볼 만했다.

게다가 경쟁자도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바로 소리 카바다. 두 선수는 신체 조건이 비슷하고, 헤더라는 강점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경쟁에서는 조규성이 앞섰지만 조규성이 교체 아웃되면 소리 카바가 곧바로 들어오는 식이었기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와중 소리 카바가 스페인 라리가 라스팔마스로 이적했다. 유럽 대항전 득점과 경쟁자의 이적까지 모든 상황이 조규성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해 잠시 제동이 걸렸다.

우려스러운 점은 조규성의 부상 의심 부위다. 햄스트링 부상은 축구선수들에게 흔히 생기는 부상이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3~4개월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조규성도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좋았던 폼이 부상으로 인해 끊긴다는 점도 아쉽다. 한국 대표팀에도 악재다. 조규성은 9월 A매치 기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소집이 유력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집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미트윌란도 비상이다. 지난 8경기 동안 홀로 4골을 터트린 조규성이기에 최전방 공백이 크다. 미트윌란은 리그뿐만 아니라 UE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아직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부상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트윌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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