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분 '강제휴식'→흔들림 無+적극적 S존 공략까지…함평발 기대주, 선발 기회 한 번 더?[대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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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KIA 타이거즈 황동하(20) 활용법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황동하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안타(2홈런) 1볼넷 3실점했다.
이런 구상대로면 황동하는 다시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가 그동안 받아온 선발 수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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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KIA 타이거즈 황동하(20) 활용법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황동하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안타(2홈런) 1볼넷 3실점했다. 지난 6월 23일 광주 KT 위즈전(2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 이후 두 달여 만의 선발 등판에서 이닝-투구 수 모두 늘렸다.
변수를 이겨내고 얻은 결과라는 게 눈에 띈다. 이날 경기는 3회초 시작과 동시에 내린 기습 폭우로 88분 간 중단됐다. 2회까지 7타자를 상대하면서 투구 페이스를 끌어 올리던 황동하는 1시간 넘는 휴식 속에 어깨가 식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조건이었던 삼성 에이스 원태인은 경기 재개 후 김태군을 상대로 구속 79~95㎞의 소위 '아리랑 볼'을 던지고 1타자만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KIA 벤치는 황동하를 그대로 끌고 가는 쪽을 택했다. 황동하는 4회말 강민호, 5회말 오재일에 각각 솔로포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제구나 구위 면에서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빠른 템포의 투구와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도 눈에 띄었다. 1회말 2사후 구자욱의 강습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돼 2루타가 된 이후, 황동하는 다음 타자 강민호와의 승부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마운드를 방문한 포수 김태군과의 대화 뒤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후 황동하는 김태군의 사인을 받고 곧바로 투구에 들어가는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갔다. 자신감을 심어준 베테랑 포수를 믿고 시원하게 공을 던지면서 4사구도 최소화 하면서 이날 화두였던 5이닝 투구에 근접했다.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화두로 삼는 KIA 벤치에 어필할 만한 장면이었다.
황동하는 지난 16일 1군 말소된 양현종의 대체자였다. KIA는 양현종이 열흘 간의 휴식을 거쳐 재정비를 마치면 1군에 불러들여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뜻을 밝혔다. 이런 구상대로면 황동하는 다시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가 그동안 받아온 선발 수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첫 1군 콜업 뒤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롱 릴리프 보직을 맡았던 모습처럼 당분간 동행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에 지명돼 입단 첫해 퓨처스에서만 뛰었던 그는 올해 1군 콜업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함평에서 진행된 피칭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전반적인 기량이 상승했고, 이를 1군 무대에서 증명하며 서서히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후반기 승부처에서 KIA가 또 하나의 좋은 카드를 얻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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