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전환된 '움짤' 무한한 상상력…이은 '바라던 대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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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은 오는 9월10일까지 이은 작가의 개인전 '바라던 대로 Bibbidi Bobbidi Boo'를 연다.
1995년생 이은은 문자 기반의 소통 방식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에 관심을 두고, GIF로 제작된 움직이는 짤(움짤)을 회화 매체로 변환해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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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성곡미술관은 오는 9월10일까지 이은 작가의 개인전 '바라던 대로 Bibbidi Bobbidi Boo'를 연다. 지난 2021년부터 성곡미술관이 진행한 청년 예술가와 기획자를 발굴·지원하는 '오픈콜' 프로그램의 올해 첫 번째 전시다.
전시 제목의 'Bibbidi Bobbidi Boo'는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가 외우는 마법 주문에서 따온 단어로, 마법 같은 일을 하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이은의 바람을 담았다.
1995년생 이은은 문자 기반의 소통 방식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에 관심을 두고, GIF로 제작된 움직이는 짤(움짤)을 회화 매체로 변환해 그려낸다.
주로 2000년대 방영된 핸드드로잉 기반의 2D 애니메이션에 주목하는데, 이는 세기말에 태어난 작가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랐던 익숙한 대중문화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한다.
이은이 소재로 삼는 움짤은 원본 서사에서 벗어나 짧고 극적인 순간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형성한다.
이렇게 탄생한 움짤을 편집, 강조, 생략과 같은 영화적 문법으로 해석하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 시각문화의 파편화된 흐름을 닮았다.
그는 전통적인 회화의 표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다.
톰과 제리, 신데렐라, 도널드 덕의 이미지는 추상표현주의적 요소와 뒤섞이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을 만들어 낸다.
시간성을 가지는 영상에서 영속성을 내재한 회화로의 전환은 관람객에게 다시 원본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변환되며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뭉개지고 튀긴 물감 자국, 중첩된 레이어, 뻗어나가는 동세의 궤적은 흐르는 영상의 순간이 낙서와 같은 형상으로 포착되어 캔버스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 이은은 캔버스 화면을 전시장 벽면으로 확장한 대형 월드로잉을 선보인다. 최소한의 공간을 구획하던 캔버스 틀을 없애버리고 그 표현적 행위를 전시장 대형 벽면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이은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조형예술과 석사를 졸업했다. 2018년 첫 개인전을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밖에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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