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발이부터 EV9까지… 현대차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이상현 2023. 8.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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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포니에 이어 기아의 T-600, 브리사의 복원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그룹의 헤리티지(유산)을 되살리고 있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며 발전시켜 온 고유의 헤리티지를 선보이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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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몰던 택시 '브리사' 등
내년 5월까지 복원 차량 전시회
기업정신 잇는 미래방향성 제시
지난 6월 진행한 포니의 시간에서 공개된 포니 모델. 현대차 제공
기아 T-600 복원모델. 기아 제공
기아 T-600, 브리사 복원 모델의 모습. 기아 제공
기아 브리사 복원 모델.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포니에 이어 기아의 T-600, 브리사의 복원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그룹의 헤리티지(유산)을 되살리고 있다. 맨 손으로 시작해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을 만들어 낸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까지 이어진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 미래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며 발전시켜 온 고유의 헤리티지를 선보이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Movement with People'을 콘셉트로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 공간에는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삼륜 자동차 T-600을 비롯해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 브리사 등 기아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두 헤리티지 차량과 함께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을 함께 전시했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해 생산한 삼륜차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배달 등에 활용됐으며, 세 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T-600은 자전거를 만들던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모델로,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는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부품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출시 2년 만인 1976년에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모델이다.

브리사는 과거 석유 파동 당시 우수한 경제성을 토대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송강호 배우가 운행한 택시로 유명한 차량이기도 하다.

기아는 방문객들이 기아 헤리티지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고객들의 일상 속 기아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와 함께 스포티지, K5, EV9 등 역대 기아 대표 모델들을 연결해 만든 영상도 연출할 방침이다.

또 2대에 걸쳐 기아와 인연을 맺어 온 가족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선보인다. 기아가 고객과 함께해 온 역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과정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앞서 현대차 역시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를 비롯해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 전시하고, 그룹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포니의 시간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이후 두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현대차의 헤리티지 프로젝트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며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기아가 주인이 여러번 바뀌면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지향한다는 이미지가 없었다"라며 "옛날 차량 복원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와 내부 직원들의 자부심 고취, 디자인 완성도 등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만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인 부분이 본격화됐다고 보인다"라며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도 과거 모델을 통해 미래를 지향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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