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렌탈 '실적 쑥쑥'…중소기업들 "우리도 할래"
코웨이, SK매직 등 2분기 실적 개선돼
중소기업도 잇따라 렌탈 서비스 출시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렌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빌려 쓰는 렌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담이 큰 비용 지출보다는 매월 소액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데 부담이 적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렌탈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렌탈 시장의 호조세는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주요 렌탈 업계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개선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2분기 매출액은 1조62억원, 영업이익은 19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코웨이의 분기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매출 호조 속에 코웨이는 연간 매출 4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웨이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은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90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매출액은 378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SK매직은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스스로 플러스 직수 정수기, 뉴슬림 정수기 신제품 3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분기 매출 성적표를 받았다.
SK매직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86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SK매직 2분기 영업이익은 22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7.7% 늘어난 수치다.
청호나이스와 쿠쿠홈시스도 선방했다. 청호나이스 2분기 매출액와 판매량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7월 얼음정수기 판매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매출에서 두각을 보였다. 청호나이스 해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시장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전년 전체 매출액을 돌파했다. 싱가폴시장은 전년 동기간(1~6월) 대비 300% 이상 늘었다.
쿠쿠홈시스 2분기 매출액은 2422억원, 영업이익은 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8%,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반면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18.6% 증가했다.
창문형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청소기 등 여름 가전을 비롯한 신규 가전 카테고리가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미국·호주 법인의 개선된 실적도 한몫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털가전에 이어 기능이 개선된 생활 가전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렌탈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은 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첫 렌탈 제품은 미닉스 미니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클리엔T24다. 앳홈은 롯데렌탈, 에어시스원, 비파트너스, BS렌탈, 스마트렌탈, CS렌탈 등과 협력하고 있다. 렌탈 제품은 확대될 예정이다.
프린팅 기업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브라더코리아)는 자사 DTG 의류프린터 GTX를 36개월 동안 렌탈해주는 '표준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커스텀 티셔츠 프린팅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업자가 대상이다. 제품은 GTX Pro 시리즈 두 모델(GTX-423, GTX-424)이다. 의류프린터 단독 또는 주요 주변기기까지 패키지로 렌탈할 수 있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의 AI(인공지능) 코골이 완화 시스템 '모션필로우' 역시 렌탈 서비스를 내놨다. 텐마인즈는 LG헬로비전의 LG헬로렌탈을 통해 모션필로우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션필로우 렌탈 서비스는 60개월간 이용료를 내고 사용한 후 렌탈 기간이 종료되면 고객이 제품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업계도 가세했다. 자전거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는 중도해지 위약금 없는 자유반납형 렌탈 상품을 선보였다. 24·36개월까지 이용료 납입 기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초기비용 부담이 없다. 일반적인 자전거 렌탈과 달리 계약 기간보다 짧은 의무약정 기간만 충족 시 위약금 없이 반납할 수 있다. 계약 만료 시에는 별도 추가금 없이 인수도 가능하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공유문화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해 명품 렌탈 서비스 '트렌비 바이백'을 출시했다. 트렌비 바이백은 고객이 트렌비에서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고 다시 포인트로 돌려받아 원하는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식당 렌탈도 나왔다. 직장인 푸드코트 맛집편집샵 먼키는 목돈이 들어가는 창업 대신 식당렌탈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먼키 식당렌탈은 권리금이 없고 홀 인테리어와 주방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1000만원으로 서울 역세권에 창업이 가능하다.
먼키는 강남, 시청, 분당 등 수도권 핵심상권에 6개 지점, 130여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에 대한 비용은 매장 운영 후 수익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로 내면 된다. 매달 정해진 임대료가 아니라 수익에 따른 수수료 개념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방식의 구매는 이제 대중화됐다"며 "렌탈 사업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상품군의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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