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스마트하다" 2승에 美 현지서도 쏟아지는 찬사, 사령탑·동료·기자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홈런 5방을 몰아치며 10점을 뽑아낸 타선의 압도적인 지원 속에 2번째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이 수술을 마친 뒤 많은 이들의 우려를 딛고 매 경기 환상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 기간을 거친 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했다. 당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을 마크하며 아쉽게 패전을 떠안았다. 결과적으로 돌이켜 보면 아메리칸리그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볼티모어 타자들이 류현진의 좋은 공을 잘 공략한 셈이었다. 이어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환상투를 펼쳤다. 비록 4회 투구를 마치는 과정에서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은 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노히트 투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류현진은 이후 다행히도 큰 부상 없이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시카고 컵스전에서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마침내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맛본 승리. 그리고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한 4번째 등판에서도 아름다운 피칭을 펼치면서 시즌 2승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160km의 강속구를 수시로 뿌려댄 그린은 3이닝 동안 10피안타(5피홈런) 3볼넷 4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난타당한 끝에 시즌 5번째 패배(2승)를 당했다. 볼은 류현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지만, 사실상 토론토 타자들이 완벽하게 받쳐놓은 채 친다고 할 정도로 가벼워 보였다. 반면 이날 류현진의 총투구수는 83개. 그중 56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89.6마일(144.2㎞), 속구 평균 구속은 87.4마일(140.6㎞)이 각각 찍혔다. 반면 커브 최저 구속은 65.5마일(105.4㎞)이 나왔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2.57에서 1.89까지 낮아졌다. 또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에 성공하며 향후 경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구속에 대해 "조금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같은 제구력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오늘 경기에서는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면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또 2회 나온 실점 상황에 대해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 타자와 대결에 집중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종은 커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요한 타이밍에서 60마일대 후반의 커브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2회말 무사 1루에서는 백전노장 조이 보토를 상대로 65.5마일(105.4㎞)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도 데 라 크루즈에게 66.8마일(107.5㎞)짜리 커브를 던지며 타자를 얼어붙게 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커브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국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호투를 향해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경기 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몬스터 마스터 클래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뒤 한국어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고 쓰며 찬사를 띄웠다. 또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5회 2사 1, 2루에서 데 라 크루즈를 삼진 아웃시키는 영상을 함께 업로드하면서 "류현진의 크루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현지 기자들도 류현진의 투구를 조명했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윌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이 또다시 눈부실 투구를 펼쳤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14개월 이상 재활에 전념한 선수가 이런 좋은 제구력을 보여준다는 게 무척 놀랍다. 대부분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제구력을 가장 늦게 찾는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넷의 벤 니컬슨 스미스는 "류현진이 다시 한번 효과적인 투구와 함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까지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벤 니컬슨 스미스는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가장 나은 투구를 펼쳤다"고 전했다.
MLB.com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이 어떤 투수인지 상기시켜주는 경기였다"면서 "류현진은 다른 많은 투수보다 '와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강력하거나 탄성을 내지를 만한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영리하다. (but he's smart) 그는 상대 타자들의 스윙과 수를 잘 읽어내며, 이런 점이 젊고 공격적인 타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투수다. 데 라 크루즈와 승부가 완벽한 예다. 류현진은 데 라 크루즈를 상대로 66마일과 67마일 커브를 뿌리며 삼진을 잡아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회 5점 차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는 스티어. 류현진은 3구째 몸쪽 속구를 던지며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채프먼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불운의 서막을 알리는 첫 피안타. 다음 타자는 베테랑 조이 보토.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17타수 5안타(0.294) 1홈런으로 강했던 보토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류현진이 삼구 삼진으로 웃었다. 0-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65.5마일(105.4㎞)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후속 엔카나시온 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를 맞이한 류현진. 이후 토론토의 실책 쇼가 펼쳐졌다. 후속 마르테를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뒤이어 포구한 토론토 좌익수 바쇼가 침착하게 홈 쪽을 향해 뿌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때 1루 주자 엔카나시온 스트랜드가 2루로 뛰었고, 미리 커트한 채프먼이 2루로 뿌렸으나 공이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전진해 있던 중견수 키어마이어를 지나 공이 담장 근처까지 굴러가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다만 모두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계속해서 1루수 게레로 주니어의 송구 실책이 나오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으나, 메일리를 2구째 우익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2회를 마쳤다. 2회 투구수만 21개였다.
류현진은 4회말 팀이 9-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보토를 상대해 좌익수 뜬공 처리한 류현진. 엔카나시온 스트랜드마저 3구째 69.9마일(112.4㎞) 커브로 우익수 플라이 아웃시켰다. 이어 마르테를 상대,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과감한 89.6마일(144.2㎞) 속구를 꽂아버리며 삼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60개였다.
그리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선두타자 프리들에게 우전 안타, 후속 메이리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날 류현진의 4번째 피안타였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홉킨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꽂으며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계속해서 맥레인을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70.7마일(113.7㎞) 커브를 던지며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유도한 류현진. 마지막 타자 데 라 크루즈는 삼구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데 라 크루즈를 잡을 때 사용한 결정구는 66.8마일(107.5㎞) 커브였다.
토론토 타선에서는 비셋과 벨트, 스프링어, 잰슨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카브레라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프란시스가 3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프란시스는 3이닝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신시내티는 산발 7안타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날 승리한 토론토는 69승 56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다. 여전히 와일드카드 4위에 자리하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도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승차는 0.5경기. 반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인 신시내티는 64승 61패를 기록하며 2연패에 빠졌다.
- 신시내티 레즈 :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우익수)-맷 맥레인(유격수)-엘리 데 라 크루즈(3루수)-스펜서 스티어(좌익수)-조이 보토(지명타자)-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 스트랜드(1루수)-노엘비 마르테(3루수)-T.J. 프리들(중견수)-루크 메이리(포수).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현진은 스마트하다" 2승에 美 현지서도 쏟아지는 찬사, 사령탑·동료·기자들 모두 감탄을 금
- 이아영 치어, 탱크톱 패션 '숨길 수 없는 볼륨美' - 스타뉴스
- 아프리카 女 BJ, 살짝 가린 해변 비키니 자태 - 스타뉴스
- 러시아 여신, 계곡서 '누드톤 수영복' 파격 패션 - 스타뉴스
- 미녀 치어리더, '개미허리·명품 불륨' 비키니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美 '지미 팰런쇼' 출격..본격 글로벌 행보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스타랭킹 남자아이돌 159주째 1위 '무한 질주' - 스타뉴스
- "헌팅포차, 꽁초남, 전라 노출"..최현욱, 어쩌다 [★FOCUS] - 스타뉴스
- '역시 월와핸' 방탄소년단 진 스타랭킹 남자아이돌 3위 '수성' - 스타뉴스
- 최현욱, 왜 이러나? 하다 하다 '셀프 전라 노출' [스타이슈]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