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10명 중 8명, 잦은 CT 촬영에 방사선 노출 불안감

정진수 2023. 8. 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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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잦은 의료방사선 노출에 따른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의료영상 기업 클라리파이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유방암환우회)가 15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방사선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의료방사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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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방사선 사용량 저감 위한 실효적 제도 도입돼야”

유방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은 잦은 의료방사선 노출에 따른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의료영상 기업 클라리파이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유방암환우회)가 15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방사선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의료방사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6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의료방사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정도인 51.2%가 의료방사선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암환자들은 질병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CT를 반복적으로 촬영하게 되면서 의료방사선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의료방사선에 대한 우려를 의료기관에 적극적으로 표출한 환자’는 절반정도인 48%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을 신뢰하여 말하지 하지 않는 경우’(46%)가 가장 많았고, ‘환자의 우려를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이야기하지 않은 경우’도 36%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응답자의 96%는 ‘의료기관별 의료방사선 사용 정도를 공개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일반인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66%의 응답자는 의료방사선 노출을 현격하게 낮추는 CT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개인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또 응답자 93%는 ‘국가 차원의 규제와 지원제도를 도입하여 국내 의료기관의 의료방사선에 대한 안전을 강화해야한다’로 바라봤다. 

질병관리청은 의료방사선의 사용증가에 따라 선량계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고, 방사선 안전관리 책임자를 교육하는 한편 대한영상의학회와 공동으로 환자 촬영종류별 영상진단 정당성 가이드라인(2020)을 발간한 바 있다. 방사선검사의 진단참고수준(DRL·Diagnostic Reference Level)도 마련했다. 각 의료기관이 선량 저감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지 여부는 요양기관 평가지표로도 반영된다. 

한 의료영상 업계 전문가는 “최근 선진국들은 의료방사선 사용량을 저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참고해 의료기관별 방사선량 최적 사용에 대한 세부평가 시스템의 구축, 방사선량 저감 병원에 인센티브 제공, 방사선량 저감 선도 의료기관들의 정보 공개로 환자선택권 제공, 방사선량 저감 기술의 보급 활용에 대한 지원 등 의료방사선 안전성 강화를 위한 보다 실효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 보험청(CMS)에서는 가치기반 성과지불제도(MIPS)의 품질평가 항목에 CT선량 저감 기술의 적용 여부와 선량기록의 제출 등 의료방사선 저감 관련 항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그 기록의 적합도에 따라 급여의 삭감 또는 증액을 결정한다. 특히 올해 개편된 CT 방사선 품질평가 항목에서는 모든 환자의 CT검사에 대해 선량기준 초과 여부뿐 아니라 화질기준 충족 여부를 제출하게 해 인센티브에 반영하는 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보험청은 이를 통해 미국 국민의 암을 매년 1만 3000례 이상 줄이면서 보험 예산 절감도 매년 30억 달러 가량 가능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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