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행사에 日캐릭터 개그맨 초청 논란…주최측 결국 취소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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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과 명량 대첩을 기리는 축제에 일본인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경욱씨를 초청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자 주최측이 결국 취소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이순신 장군과 명량 대첩을 기리는 ‘명량대첩’ 축제에 일본인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경욱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측이 결국 출연을 취소했다.

그는 ‘다나카 유키오’라는 이름으로 일본인 콘셉트의 캐릭터로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인 캐릭터 덕분에 김씨는 예능 방송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해남군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음 달 8일 명량대첩 축제 축하쇼에 다나카 유키오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한다고 알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콘셉트 연예인을 초청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등 비판이 나왔다.

이에 주최 측은 “다나카는 캐릭터 활동으로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영화 명량 등을 공포영화로 표현하기도 했다”며 “일본인 부캐릭터로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관련 행사를 하는데 일본인 콘셉트 연예인 초청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무조건 배척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맞선 것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SNS상 관련 홍보 글은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됐다.

명량대첩축제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과 전라도 어민이 1597년 9월 16일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행사다. 2008년부터 전라남도,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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