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롤러코스터 행보···롯데의 잔여 시즌 움직일 ‘오늘의 내야’

안승호 기자 2023. 8. 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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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니코 구드럼.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주 시리즈를 시작하는 15일 사직 SSG전에서 유격수 노진혁에 1루수 정훈, 2루수 안치홍, 3루수 구드럼으로 이어지는 선발 내야진을 꾸렸다. 그런데 주중 시리즈를 치르며 내야진의 변동이 생긴 끝에 한 주의 마지막 경기인 지난 2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내야진이 싹 바뀌었다.

롯데는 유격수 자리에 홍익대 출신의 신인 내야수 배영빈을 투입하며 1루수로는 안치홍, 2루수로는 박승욱을 기용했다. 또 3루수로는 이날 경기 전 퓨처스리그에서 불러올린 한동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경기 전 밝힌, 내야진의 변화 이유는 기존 선수들의 몸상태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 데 있었다. 외국인선수 구드럼은 허벅지에 뻣뻣함이 있어 큰 부상 방지 차원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노진혁과 정훈 등도 피로 누적과 잔부상 등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운 상태였다.

롯데는 투수력을 포함한 공·수·주가 가운데 전통적으로 수비력이 약세다. 내야진은 해당 팀 수비력을 지탱하는 기본 골격으로 수비력 평가의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또 공격력을 동반한 내야수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강팀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롯데로서는 지난겨울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격수 및 3루수 요원인 노진혁을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내야진을 안정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타자인 외야수 잭 렉스를 방출하고, 우여곡절 끝에 새 외국인타자로 니코 구드럼을 영입해 내야수로 쓰고 있는 것부터 내야진에 대한 계산이 그만큼 흐트러졌다는 단면. 한동희가 개막 이후 3루수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공격력과 수비력이 동반된 내야진 구성에 아쉬움이 생겼다.

최근 괜찮은 타격감에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 출전하지 못한 롯데 정훈. 연합뉴스



주전 내야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상황별로 내야진을 로테이션하는 것은 유연한 전력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롯데의 상황처럼 불가피하게 내야진을 대폭 흔드는 상황이 자주 나오지 말아야 한다.

한 팀이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려면 우선은 편차 적은 투수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이 수비력, 그중에서도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 내야 수비력이다.

롯데는 올시즌 전체로 봐도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하고 있지만, 지난 주 레이스도 그랬다. 주중 3연전에서 상위 팀 SSG를 3연승으로 몰아붙이고도 주말 3연전에서는 최하위팀 키움에 3연패로 무너졌다. 더구나 지난 2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4회와 7회 2루수 실책으로 두 차례 선두타자를 내보내는 전조 끝에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의 내야진 문제는 한두 시즌의 화두는 아니었다. 여러 시도에도 결과는 애쓴 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다. 잔여 시즌 롯데의 행보도 내야 움직임에 따라 갈릴 전망. ‘오늘의 내야진’에 대한 궁금증이 줄어들수록 승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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