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길 폐지” 관악구의원, ‘사퇴 요구’에 법적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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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흉기난동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 등 흉악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내세웠던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21)의 사퇴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은 최 구의원이 지난해 '여성 안심 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강력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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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촉구 이어지자 “해당 댓글 모두 고소하겠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흉기난동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 등 흉악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의정 성과로 내세웠던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관악구의원(21)의 사퇴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최 구의원은 "페미니스트들이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최 구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1200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은 최 구의원이 지난해 '여성 안심 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강력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시자들은 "정책에 들어가는 '여성'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해 멀리 보지 못하는 유치한 행동을 멈춰주셨으면 한다" "'여성안심귀갓길'은 단순히 여성만이 아닌 관악구 주민 전체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라며 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최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2023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 7400만원 전액 삭감을 주도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에서 "관악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이 사라진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예산 삭감을 자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하여 안심골목길 사업 (예산으로) 7400만원을 증액했다"며 "앞으로도 페미니즘 관련 예산을 손 보겠다"고도 설명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최 구의원은 유튜브 채널 댓글창을 닫았다. 다만 고정 댓글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안심귀갓길 글자 써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음을 선동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사건을 틈 타 성별을 매개로 정치 선동 장사 해보겠다는 태도가 바로 관악구의 치안을 훼손해온 것"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책임소재를 묻기 위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어 해당 댓글 모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 최연소로 관악구의원으로 당선됐다. 2019년 서울 인헌고 재학 당시 "교내 마라톤 대회 때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강요하고 수업 중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생을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으로 몰았다"는 이른바 '인헌고 사태'를 주도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여성혐오 발언도 논란이 돼 왔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여성이 성범죄를 더 많이 당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당해야 마땅하다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여성의 공포감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어디까지 실재하고 어디까지가 피해망상인지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신림동에서 대낮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강간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21일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피해자 A씨가 19일 오후 사망함에 따라 피의자 최 아무개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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