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드디어 입 연 클린스만, "국내 거주? 난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강인 9월 A매치 소집 예정"

신동훈 기자 2023. 8. 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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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의문점들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선수 시절 경력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지만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실망감만 남겼고 헤르타 베를린을 갑작스레 떠난 뒤엔 현장에 있지도 않아 불안한 시선이 쏠렸다. 현재까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성적이 좋지 않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무 2패를 기록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을 그대로 복사한 3월 A매치 명단에선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와 대결에선 1-2로 패했다. 진정한 클린스만호 1기라고 이야기가 된 6월 A매치에선 페루에 0-1로 패했고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1-1로 비겼다. 아직 4경기뿐이긴 해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건 지적될 만한 일이다. 팬들은 성적만으로 비판하는 게 아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고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이해하지 못할 행보도 이유다.

가장 큰 건 한국 부재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에 7주간 휴가를 부여받은 적이 있는데 또 한 달 동안 휴가를 떠났다. 팀 K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결 직전에 한국에 다시 왔고 9월 A매치 전까지 K리그 경기들을 보면서 선수들 선발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됐지만 다시 미국으로 갔다. 부임 당시 국내에 상주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관찰하고 대표팀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 국내에 머문 기간은 길지 않아 아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선수 경력에 비해 감독 커리어는 좋지 못하고 외적인 구설수도 양산했으며 부임 이후 결과, 내용 어느 것 하나 못 잡고 있었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지금 행보에 더 비판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9월 A매치 두번째 상대가 발표됐다. 클린스만호는 9월 유럽으로 가 웨일스와 대결한다. 웨일스는 최근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성적을 통해 강호가 됐다. 가레스 베일이 은퇴했어도 웨일스는 분명 저력이 있는 팀이다. 웨일스 다음 상대가 주목을 끌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FIFA 랭킹 54위로 28위 한국에 이어 아시아 5위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회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내년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중동 강호들을 만날 수도 있어 이를 위한 준비의 일환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상대 전적은 17전 4승 7무 6패로 열세다. 9월 A매치에 참가할 선수 명단은 8월 28일에 발표가 되며 9월 4일에 인천공항에 소집돼 영국으로 출국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이어 10월 A매치엔 튀니지와 대결한다. 아직 추가 1경기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대표 도깨비 팀으로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1-0으로 이겨 관심을 모았다. 한국과 역대 전적은 1무 1패다.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로 이어지는 3연전이 확정된 가운데 클린스만호가 누구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낼 지 관전 포인트다. 모두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9월 A매치 같은 경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려 A대표팀급 자원 유출이 예고된다.

현재 나오는 비판을 무마하려면 빠르게 승리를 따낼 필요가 있다. 그 전에 최근 논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할 필요가 있다. 그 마저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논란을 빚는 중이긴 하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스스로 논란과 비판을 만들고 있는 클린스만호는 3연전에서도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정말 중요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위기를 맞을 것이다. 

미국에 간 뒤엔 한국 대표팀 분석, 이야기, 관찰보다는 해외 매체들 영상에 등장해 외국 선수들 평가에 나서 더 논란을 야기했다. 대표팀 이야기에는 침묵을 이어갔고 그럴수록 팬들의 비판 강도는 거세졌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17, 18일 비대면 인터뷰를 실시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 비대면 인터뷰 일문일답]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편성 결과에 대한 소감

조추첨은 한국에서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관전하러 가기 전에 사무실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지켜봤는데 흥미로운 조다. 쉬운 조는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상대 팀이 나왔으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우리가 유력한 (3차예선) 진출 후보지만 약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 분석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 최근 근황 및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해 논란에 대해. 

K리그를 관전하는 동시에 월드컵 조추첨 이후 협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고,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예전부터 자선사업을 같이하시는 분과의 일정이 있어 일주일 가량 다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기 이전에 잡혀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 아일랜드에 간 일정에 맞추어 손흥민의 토트넘 개막전을 관전하러 영국 런던에 갔고, 거기서 브렌트포트 김지수를 만날 기회도 생겨 대화를 나눴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축구연맹(UEFA) 회의에 참석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지켜본 후 A매치 소집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 나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계속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 K리거를 직접 살펴보지 않고, 유럽파를 선호한다는 지적이 있다.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도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8월 17일 기준으로) 이번 주에는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K리그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한 K리그 뿐만 아니라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

3월과 6월 A매치 명단을 살펴보면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바뀔지 알 수 없다.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아무나 올 수 없기에 지속적으로 많은 경기를 관찰하면서 선발해야 한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최종명단은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누굴 더 선호한다는 것은 없다. 모든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한 문이 열려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보려 한다. 내가 미국 대표팀을 맡아 브라질 월드컵에 갈 때는 미국프로축구(MLS) 선수를 12~13명 정도 데리고 갔다. 나와 코칭스태프가 국내외의 많은 선수를 보면서 좋은 조합을 찾고, 어떻게 하면 최상의 팀을 만들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 이강인 비롯한 선수들의 A대표팀 및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복 차출 논란이 있는데.

일단 두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다만 A매치 이후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일주일 정도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는 의무 차출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 구단이 소속 선수를 불렀다가 다시 개막에 맞춰서 보내주면 힘들 수 있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

(이강인과 관련해서는) 파리생제르맹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 9월 A매치에 웨일즈, 사우디 경기에서 A대표팀 선수로써 수준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강인 선수에게는 최종 목표는 중국에 가서 큰 사고(금메달 획득)를 치고 오라고 했다.(웃음)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건 관련 조항을 넣지 않은 선수들인데 구단 입장에서는 차출에 응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우려 한다.

나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있다. 군 문제가 걸려있기에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대회라는 걸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설명해줘 알게 됐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개인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했고,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박규현은 황선홍 감독이 일찍 소집을 원하면 (보내줄) 생각은 하고 있다. 박규현과 관련해 소속팀 드레스덴과 전화 통화를 많이 했다. 하지만 유럽 구단은 아시안게임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도 그랬기에 배움의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레스덴 입장에서는 박규현이 6월 A매치에 뽑혔고 이후 아시안게임과 A매치, 아시안컵까지 가게 되면 10경기 이상 선수를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다. 그래서 나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인지해 유럽 구단에 설명하면서 황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움이 되도록 뒤에서 노력하고 있다.

# 9월과 10월 A매치에 대한 준비와 및 10월 두번째 상대로 논의되고 있다는 베트남과의 경기에 대해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물론 나도 세계 최고의 팀과 맞붙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와 하고 싶다. 하지만 요즘은 A매치 기간에 대륙별로 대회를 해서 매치업 상대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회의할 때 어떻게 하면 A매치 기간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때 아시안컵에 대비하고자 했다. 아시안컵 뿐만 아니라 월드컵 예선을 하게 되면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데 다른 유형의 축구를 하는 팀과의 경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베트남 등도 의미있는 상대가 될수 있다.

#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서 감독님의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클럽 팀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클럽은 리그의 흐름과 트렌드를 파악해 매주 경기를 하고, 매일 선수들과 훈련하며 어떻게 성장시킬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한다. 반면 대표팀은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게 크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현대축구의 흐름과 상대국들의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공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를 많이 본다. 현존 세계 최고의 축구대회이고, 최고 레벨 축구를 구사한다. 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들을 보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새로운 축구와 전술을 공부하고 메이저대회에서 선보인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 시야를 가지고 현대축구의 흐름과 변화를 살피고, 메이저대회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협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선수는 좋은 구단에서 성장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경기 외적으로도 내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도우려고도 하고 있다. 한국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나는 너희들을 위해 있겠다.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라. 선수 생활과 관련한 것도 좋고, 외적인 문제도 상관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지만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선수들의 발전은 구단에서 이뤄진다. 우리는 선수들이 좋은 선택을 하게끔 도와야 한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잘 훈련된 최고의 선수를 대표팀에 뽑아 좋은 그림을 그릴지 고민할 수 있는 건 나에겐 행운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고, 조언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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