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조코비치, 대접전 끝에 알카라스에 설욕…마스터스 1000 39번째 우승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의 테크니션'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가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를 꺾고 개인 통산 39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신시내티 마스터스) 단식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게 2-1(5-7 7-6<9-7> 7-6<7-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통산 3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테니스 사상 역대 최다 기록이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올해만 세 번째 맞붙었다.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알카라스는 뜻하지 않은 근육 경련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손쉽게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달 윔블던 결승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3-2(1-6 7-6<8-6> 6-1 3-6 6-4)로 설욕했다. 윔블던 이후 35일 만에 재회한 이들의 승부는 조코비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이후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2년여 만에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그는 결승에서 알카라스와 재회했다. 1세트를 내주며 자칫 흔들릴 위기에 몰렸지만 산전수전 다 겪으며 얻은 경험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따낸 알카라스는 2세트 6-5로 앞선 상황에서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를 놓쳤고 이어진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2세트를 내줬다. 시종일관 조코비치와 접전을 펼쳤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 끗 차이'로 밀리며 통산 5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1세트 2-2에서 조코비치는 먼저 브레이크를 해냈다. 이어진 서브 게임까지 지킨 그는 4-2로 달아났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곧바로 브레이크로 응수했고 8번째 게임을 잡으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5-5에서 알카라스는 빠른 발을 활용한 코트 커버 능력으로 조코비치의 공격을 봉쇄했다. 첫 서브 성공률이 50%대에 그친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을 살리지 못하며 다시 한번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6-5로 전세를 뒤집은 알카라스는 서브권을 쥔 12번째 게임을 잡으며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마친 뒤 조코비치는 코트를 떠나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2세트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장기인 강한 포핸드로 상대를 압도했고 그림 같은 백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알카라스는 1-1에서 브레이크하며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고 3-4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서브 게임을 지켜낸 조코비치는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알카라스는 자칫 흔들릴 위기에 몰렸지만 5-5 동점을 만들었다. 알카라스는 6-5에서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됐다.
둘은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7-7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이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스트로크 싸움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이에 알카라스는 연속 실책을 범했고 조코비치가 2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3세트 3-3에서 조코비치는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듀스가 계속 이어지는 접전 끝에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이어진 서브 게임을 지키며 5-3으로 달아난 조코비치는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는 5-4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았지만 치명적인 더블 폴트를 범했다. 이후 알카라스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11분 넘게 진행된 10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승부의 저울추는 5-5 동점이 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둘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3세트도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승부의 종착역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이는 '백전노장' 조코비치였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4-4에서 조코비치는 연속 3점을 올리며 3시간 49분 동안 진행된 대접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우승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누웠고 유니폼을 찢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반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놓친 알카라스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쏟았다.
이번 대회를 마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며 세계 1위를 지킨 알카라스는 1번 시드, 조코비치는 2번 시드를 받는다. US오픈에서도 이들은 모두 결승에 올라야 '세기의 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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