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출타-원격 근무 논란’ 클린스만 감독, “과장된 점 있어...경기장 안 가도 상태 체크”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3월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의 여정을 공식화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존재했다. 과거 행적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에 거주하면서 랜선으로 팀을 지휘했던 부분이 대표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과 미국 대표팀 시절에도 잦은 외유와 재택근무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 취임하는 과정에서도 현지 거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거론됐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부분은 의식한 듯 “당연히 대한민국에 거주할 것이다”며 약속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가 있었던 3, 6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보냈다. 부임 후 2무 2패로 승리가 없어 더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 슈투트가르트 후배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이적, 리오넬 메시 미국 무대 진출 등에 대한 인터뷰에 더 신경쓰는 등 대한민국 대표팀 업무가 아닌 다른 곳에 비중을 둔다는 지적도 피하지 못했다.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는 중이다.
여론이 좋지 않자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일부 국내 언론과의 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계속 경기가 국내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머물러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우려는 또 있다. K리그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지 않고, 유럽파를 선호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도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누구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없다. 모든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한 문이 열려있다. 미국 대표팀을 맡아 브라질 월드컵에 갈 때는 미국프로축구(MLS) 선수를 12~13명 정도 차출했다. 나와 코칭스태프가 국내외의 많은 선수를 보면서 좋은 조합을 찾고, 어떻게 하면 최상의 팀을 만들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 차출 논란 이슈도 가지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9월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차출 시기가 비슷한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금메달 획득과 함께 예민한 군 혜택이 걸려있기에 핵심 자원인 이강인을 차출해 호흡,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클린스만 감독과 논의 했지만, 큰 소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두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다만 A매치 이후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일주일 정도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는 의무 차출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 팀이 소속 선수를 불렀다가 다시 개막에 맞춰서 보내주면 힘들 수 있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 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파리 생제르맹과 이야기를 나눴다.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큰 사고를 치고 오라고 말했다”며 금메달 획득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 9월 A매치에 웨일즈, 사우디 경기에서 A대표팀 선수로써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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