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관악구..."여성안심귀갓길 폐지" 주도 구의원 '사퇴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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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폐쇄회로(CC)TV가 없는 등산로에서 대낮 강간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지역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주도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 구의원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그가 올해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폐지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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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의회에 사퇴 촉구글 1,200건 이상
20세 최연소 구의원...여성혐오 논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폐쇄회로(CC)TV가 없는 등산로에서 대낮 강간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지역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주도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오전 8시 기준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최인호(22)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200여 건 가까이 올라와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최 구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최 구의원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그가 올해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폐지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구의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예산안 심의에서 올해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예산 7,4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안심골목길' 조성 사업에 포함돼 태양광을 이용한 바닥표지등 설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 구의원은 예산안 심사가 끝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를 통해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으로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며 “관악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이 사라진다"고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했다. 그는 “앞으로도 페미니즘 관련 예산을 손보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최 구의원의 여성 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최근 벌어진 대낮 강간살인 사건 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구의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정모씨는 "안전하지도 않은 동네에서 안심귀갓길 예산을 왜 폐지했느냐"며 "치안 정책을 강화해도 모자란 판에 없앤 결과로 칼부림, 성폭행 살인이 일어났다. 이 사태에 일말의 책임감도 안 느끼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시민인 김모씨는 "여성 안전과 남성 안전은 제로섬(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쪽은 손해를 보는 상태)이 아니다"라며 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당신의 말과 가치관으로 인한 영향력이 사람을 죽였다"며 "지금까지의 발언, 정책들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퇴하라. 다시는 공인으로 활동하지 마라"고 분노했다.
최 구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 최연소로 관악구의원으로 당선됐다. 2021년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는 청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맡기도 했다. 2019년 서울 인헌고 재학 때는 "교내 마라톤 대회 때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강요하고 수업 중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생을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으로 몰았다"는 '인헌고 사태'를 주도했다.
과거 여성혐오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고교 3학년생 시절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여성이 성범죄를 더 많이 당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당해야 마땅하다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여성의 공포감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어디까지 실재하고 어디까지가 피해망상인지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거센 비판에도 최 구의원은 20일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안심귀갓길 글자 써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음을 선동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비상벨과 CCTV를 설치하고 사각지대 없는 시설물 배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안타까운 사건을 틈타 성별을 매개로 정치선동장사 해보겠다는 태도가 바로 관악구의 치안을 훼손해온 것"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책임 소재를 묻기 위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을 하고 있어 해당 댓글 모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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