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범 '은둔형 외톨이'였다…PC방·집 오가며 전전

정승필 2023. 8. 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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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30대 초등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최모(30)씨가 일정한 직업 없이 PC방과 집을 오가며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지난 17일 신림동 한 공원 인근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를 상대로 금속 재질 둔기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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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엔 배달 기록이 대부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대낮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30대 초등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최모(30)씨가 일정한 직업 없이 PC방과 집을 오가며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 피의자 최 모씨가 19일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송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의자 최 씨는 자택 인근 PC방에서 하루에 많게는 6시간 넘게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 씨는 자택 근처 PC방 여러 곳에 가입했으며 PC방 한 곳에선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보면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라며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최 씨는 지난 17일 신림동 한 공원 인근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를 상대로 금속 재질 둔기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안타깝게도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숨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 피의자 최 모씨가 19일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송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관악경찰서는 지난 20일 최 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서울중앙지법은 피의자 최 씨에 대해 도주 우려, 범죄 중대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4개월 전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한 점과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물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동원해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한 만큼 최소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는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 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진행 및 신상 공개위원회 개최를 통해 최 씨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21일 피해자의 시신을 부검해 구체적인 사인을 규명하고 폭행 피해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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