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100점”+“모든 공 제구 잘 돼” RYU도 감독도 만족했던 퍼펙트 로케이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8. 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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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브는 100점이다.” “모든 공의 제구가 잘 됐다.”

류현진(토론토)이 다시 한번 환상적인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평균 구속은 겨우 140km를 넘겼지만 차원이 다른 제구로 퍼펙트 로케이션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 기록하고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와 타선의 폭발로 10-3으로 승리하고 신시내티 원정을 2승 1패로 마쳤다.

류현진이 완벽한 로케이션을 뽐냈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이날 류현진은 2실점을 했지만 모두 황당한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3경기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를 이어가면서 시즌 평균자책도 2.57에서 1.89로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이날 돋보였던 건 류현진의 이날 평균 구속이 올 시즌 평균 구속(88.7마일)보다 더 느린 87.4마일(140.9km)에 그쳤음에도 신시내티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투구 83구 가운데 38구가 포심 패스트볼(46%), 18구가 체인지업(22%) 16구가 커브(19%) 11구가 커터(13%)였다. 상대가 총 36번의 스윙을 했는데 이중 8개가 헛스윙이었고 파울은 15개가 나왔다. 34%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거나 헛스윙이 나왔다.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지만 하드히트가 단 2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신시내티 타선은 류현진의 타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만큼 완급조절과 제구력이 완벽했기에 타자들이 정타를 많이 만들어내짐 못했다는 뜻이다.

류현진이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경기 종료 후 류현진은 MK스포츠의 특파원과의 인터뷰서 “(구속은)조금 더 올려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조금 더 올리는 상황에서 제구를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같은 제구라면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구속 상승이 동반된 가운데서도 제구력에 더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그 구속으로 얼마만큼 제구가 잘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은 모든 구종이 제구가 잘됐다”며 이날 스스로의 구종 구사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현지 언론을 통해 극찬을 받은 커브에 대해선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점수를 줬다. ‘오늘 자신의 커브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류현진은 미소와 함께 “100점”이라 답하기도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슈나이더 감독은 “오늘 류현진은 우타자 상대로도 빠른 공 제구를 잘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 것을 잘 이용했다고 본다. 상대 타선을 상대로 정말 잘 경기를 풀어갔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또한 이날 류현진의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더 떨어졌던 것에 대해서도 “90마일까지 찍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류현진 자신이 밝힌 것과 같이 슈나이더 감독 또한 이날 호투의 포인트로 ‘로케이션’을 꼽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커브가 정말 좋았다. 필요한 시기 제대로 활용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에 몸쪽 패스트볼까지 활용했다. 전형적인 그의 모습이었다. 내 생각에 모든 공들이 제구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류현진 스스로도 고전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2회에는 보기 드문 수준의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2실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5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면서 56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로 결국 승리 요건을 채우는 동시에 3경기 비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류현진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모두가 만족하며 감탄했던 퍼펙트 로케이션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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