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강에서 영화 보니 로맨틱해”…한강물빛영화관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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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가운데 한강에서 영화를 본다는 게 로맨틱하게 느껴지고 좋습니다."
20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내 원효대교 남단 '한강물빛영화관'에서 만난 박모(25) 씨는 웃으며 말했다.
여름밤 30도의 날씨였음에도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오히려 '한강물빛영화관'이 열린 부지는 선선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상영되는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은 오후부터 '만차'였으며, 먹거리를 파는 편의점과 노점상 앞에는 시민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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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쓰레기처리에 집중하며 프로그램 관리
서울시 “유람선 등 다양한 곳에서 영화상영 계획”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여름의 한가운데 한강에서 영화를 본다는 게 로맨틱하게 느껴지고 좋습니다.”
20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내 원효대교 남단 ‘한강물빛영화관’에서 만난 박모(25) 씨는 웃으며 말했다. 박씨는 “주말에 한강에 놀러 왔는데 영화를 상영한다는 소식에 여자친구와 자리 잡고 앉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름밤 30도의 날씨였음에도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오히려 ‘한강물빛영화관’이 열린 부지는 선선하게 느껴졌다. 영화 시작시간이 되자 해는 완전히 졌고, 400여명의 시민은 돗자리나 캠핑의자 그리고 한강공원 바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영화 ‘안녕 베일리’ 화면에 집중했다.
근처 편의점과 노점상에서 닭꼬치와 음식을 사 먹으면서 영화를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멈춰 서서 영화를 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한강을 구경하던 외국인도, 근처에 반려동물과 함께 나온 시민도 ‘영화를 상영한다’며 발걸음을 멈췄다.
돗자리에 앉아 영화를 봤다는 김모(41) 씨는 “영화를 무료로 한강에서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한강변에 앉아서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자체가 좋다”며 “소음이 좀 있긴 하지만 이 모든 바이브 자체가 한강에서 열리는 축제라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은 오후부터 ‘만차’였으며, 먹거리를 파는 편의점과 노점상 앞에는 시민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강물빛영화관’은 서울시가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서 진행한 ‘한강 페스티벌’의 여름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시는 시민이 무더운 여름밤 한강의 다양한 장소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한강 다리밑과 수영장 등의 공간을 이색 영화관으로 제공했다.
시는 지난해부터는 초록길(주거지에서 한강으로 올 때 거치는 접근시설이자 산책로)을 영화상영장소로 선정했다. 올해는 19~20일 여의도한강공원·망원한강공원에서 개최돼 영화 ‘미나리’ ‘안녕 베일리’ ‘리틀포레스트’ ‘라라랜드’ 등 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서울시 여름 한강페스티벌은 ‘한강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피서’를 주제로 ▷문화·공연 ▷스포츠·체험 ▷여가·휴식 등 2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을 완료했다.
시는 안전관리와 쓰레기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스크린 주변은 안전요원 4명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었고, 주변에 큰 쓰레기통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시민의 자정작용을 유도했다.
시는 축제기간 11개 한강공원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프로그램별 사전 점검, 안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우천, 조류경보제,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시행 가능한 프로그램, 대응 매뉴얼 등도 마련했다.
아울러 기존의 공간·시설을 활용해 무대 제작으로 인한 대형 폐기물을 줄였다. 쓰레기가 나오는 축제 안내 인쇄물 제작량도 줄이고 시민이 QR코드로 축제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한강 QR176’ 시스템도 구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마다 축제가 열리면 영화관 장소와 상영 영화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시는 앞으로 유람선 등 더 다양한 곳에서 시민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새로운 장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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