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 류현진, 예술로 승화시킨 제구로 2연승

이웅희 2023. 8. 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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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가 '컨트롤 아티스트'로 탈바꿈했다.

류현진(36·토론토)이 그야말로 예술 같은 제구력을 뽐내며 450일 만의 2연승을 달렸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우타자 상대로도 빠른 공 제구를 잘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 것을 잘 이용했다. 상대 타선을 상대로 정말 잘 경기를 풀어갔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호평했다.

예술 같은 제구로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은 오는 27일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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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1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코리안 몬스터’가 ‘컨트롤 아티스트’로 탈바꿈했다.

류현진(36·토론토)이 그야말로 예술 같은 제구력을 뽐내며 450일 만의 2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 7탈삼진 4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10-3 완승을 이끌었다. 2회 수비의 황당한 실책으로 2실점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2승 달성과 함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로 끌어 내렸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후 팔꿈치 인대재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 넘는 재활을 거쳤다. 4번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18이닝 1볼넷 16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일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볼티모어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이 됐지만 희망을 던졌다. 이후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선 4이닝 무실점 후 타구에 맞는 악재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고,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444일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감(感) 잡은 류현진은 이날 신시내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2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21일 신시내티전(6이닝 무실점)과 5월 27일 LA에인절스전(5이닝 2실점) 승리에 이어 450일 만의 연승이다.

류현진이 21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89.6마일(약 144km), 평균 구속은 87.4마일(약 141km), 최저 구속은 84.8마일(약 136km)로 기록됐다. 패스트볼 38개 중 87마일(약 140km) 이하가 13개나 됐지만,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체인지업 구속도 평소보다 느린 평균 76.6마일(약 123km)을 기록했다. 커브 역시 60~70마일대로 구속 차를 뒀다.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의 이상적인 구속 차에 정확한 제구까지 되다 보니 신시내티 타자들이 류현진을 공략하기 어려웠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우타자 상대로도 빠른 공 제구를 잘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 것을 잘 이용했다. 상대 타선을 상대로 정말 잘 경기를 풀어갔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호평했다. 이어 “커브가 정말 좋았다. 여기에 체인지업에 몸쪽 패스트볼까지 활용했다. 전형적인 그의 모습이었다. 모든 공들이 제구가 잘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의 완벽한 제구에 신시내티 중계진도 감탄했다. 신시내티 중계진은 경기 후 리뷰 방송에서 “류현진은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다. 60마일대로 들어오는 변화구가 있었다. 체인지업은 70마일 후반대, 포심 패스트볼은 87마일 정도로 들어왔다. 67마일의 공을 본 타자에게 다음 공으로 87마일짜리 포심을 던지면 그건 아마도 100마일짜리 빠른 공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신시내티 선발투수가 지난해 최고 102.6마일(165km)을 기록한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이어서 더 대조를 이뤘다.

26일 경기에 앞서 LA 다저스 구단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을 소개하자 모자를 흔들며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 캡처=LA 다저스 트위터


경기를 마치고 류현진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거라 생각했다”면서 “카운트를 빨리 잡는 것을 중점으로 뒀는데 잘됐다. 초반에 점수가 나 편하게 던졌다”면서 “구속은 좀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올리며 제구를 잡아야 한다. 오늘과 같은 제구라면 나쁘지 않다”라고 밝혔다.

예술 같은 제구로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은 오는 27일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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