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줄이고 살균은 더 강화… 늦더위 날릴 ‘얼음 정수기’ 대전

■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1회 제빙 12분으로 단축
AI로 기기상태 모니터링
■ SK매직 ‘원코크 정수기’
직수관 등 스테인리스 재질
에너지 절감·탄소감축 호평
■ 청호나이스 ‘뉴 아이스트리’
얼음 저장용량 13% 늘리고
역세척 기술로 필터 때 제거

SK매직의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와 모델인 배우 송혜교. SK매직 제공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대목을 잡기 위한 생활가전 렌털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업체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운 얼음 정수기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웨이의 ‘아이콘 얼음정수기’. 코웨이 제공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코웨이의 얼음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공장 가동률도 90% 이상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코웨이는 설명했다. 코웨이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지난 5월부터 일찌감치 충남 공주시 유구공장 생산 라인을 완전 가동했다.

코웨이가 올해 여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아이콘 얼음 정수기는 기존 상품 대비 크기가 약 40%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주방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는 고객 취향을 고려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특허 기술인 ‘듀얼 쾌속 제빙’ 기술을 적용, 1회 제빙 시간을 약 12분으로 단축시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루 최대 약 600개의 얼음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웨이는 이 외 불필요한 제빙 소음 감소, 4중 자외선(UV) 살균 시스템 적용, 밀폐형 냉수 시스템 제공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기기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문제 해결 안내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K매직이 5월 선보인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출시 보름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하나의 코크에서 얼음과 물이 동시에 출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최대 600개의 얼음 생산이 가능하며, 940g까지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아이스룸이 탑재됐다.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얼음 정수기 렌털·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 늘었다고 SK매직은 설명했다. 국내 공장 가동률도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높아진 75%를 기록했다.

SK매직은 물이 흐르는 직수관부터 얼음을 얼리는 제빙봉까지 오염·세균·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다. 또 에너지 절감과 효율 강화를 위해 BLDC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했다.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에너지 비용과 소비 전력량, 탄소 배출량 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달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고 환경부,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후원하는 ‘에너지대상’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청호나이스의 ‘직수얼음정수기 뉴 아이스트리’. 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는 1∼7월 얼음 정수기 제품군 누적 판매량이 20% 급증했다. 5월 출시한 ‘직수얼음정수기 뉴 아이스트리’가 실적 향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직수얼음정수기 아이스트리’에서 크기는 유지하고 얼음 저장 용량을 약 13% 늘렸다. 가로 25.4㎝의 크기에 최대 약 90개의 얼음을 보관하며 하루 제빙량은 6㎏(약 600개)이다. 얼음 제빙 시 순환되는 물을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얼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쾌속 제빙모드를 선택하면 일반 얼음보다 크기는 작지만 2분이나 더 빠르게 얼음을 생성한다고 청호나이스는 설명했다.

뉴 아이스트리는 직수형 정수기 특성상 필터에 찌꺼기가 남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터 속까지 씻어주는 필터 역세척 기술을 적용했다. 살균기능 작동 시 정수되는 흐름 역방향으로 살균 수가 유입돼 필터 내부 등에 남은 작은 미세 이물질 입자를 세척·배출해 준다. 이 제품은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고려한 직선형의 안정적 디자인을 통해 3대 디자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산업디자인 상품으로도 선정됐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