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출국? 원격 지휘? 클린스만의 답은 또 한번 "세계 축구 트렌드 파악하기 위한 것"
최종혁 기자 2023. 8. 21. 09:00
"이강인은 대표팀 차출할 것… 아시안게임에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8일 웨일스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3일엔 잉글랜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납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에 해외파를 포함한 대표팀 훈련을 시작한 뒤 13일에 대회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로 넘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소속팀 PSG와 협의 등을 고려하면 이강인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촉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좋은 경기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아시안게임 합류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잘 알고 있고, 어렸을 때 같이 성장하면서 발을 맞췄기 때문에 A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조금 늦게 합류한다고 해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A대표팀에서 최고의 경기 출전해 그 경기력을 가지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날 자택이 있는 미국 LA에 머무는 중이라, 간담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는데, 잦은 해외 출국에 대한 비판에는 문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와 부정적인 시선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반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 나가는 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으로 축구가 어떻게 발전하고, 상대팀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상대팀과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 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외파 점검을 목적으로 유럽을 자주 찾다보니 상대적으로 국내파 선수들에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지난 6월 평가전 당시 대표팀 구성은 해외파 12명, 국내파 11명입니다.
해외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를 현지에서 자주 관람하는 데 대해 클린스만은 "A대표팀 선수들이 각 구단에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소속팀 지도자들과 소통하면서 저희가 보지 못하는 정보를 얻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습니다. "취임 후 6월까지 K리그 경기를 많이 봤고, 대학 리그와 고등학교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고 말입니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국내 경기는 주로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가 보면서 구단 감독과 소통하면서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한 건 지난 6월 3일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가 마지막입니다.
클린스만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자택이 있는 미국에서 몇 달씩 재택근무를 하고, 분데스리가에서는 구단과 상의 없이 소셜미디어로 감독직 사임을 통보하는 등 '괴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취임 때도 우려가 제기됐고 당시 클린스만은 "한국 감독이기에 한국에 상주하는 건 당연하다"며 "한국 사람, 한국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게 기대된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5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시간은 채 70일이 안 됩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후 4경기에서 2무 2패, 아직 첫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비판은 더 거세졌습니다. 그는 "4번의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건 명확하다"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고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는 이길 수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기자 간담회 내용
◇잦은 해외 출국 문제
-해외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는 지적
우려의 목소리와 부정적인 시선은 충분히 이해한다. 반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상당 시간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봤다. 7~8월은 대표팀 소집이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기 전에 잡힌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으로 축구가 어떻게 발전하고 상대팀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국가대항전을 치르는 만큼 상대팀과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 보고 경험해야 한다. 나는 8월까지 UEFA 기술위원직을 맡고 있어 회의에 참석하는 스케줄도 있다.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와 흐름을 익혀서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A대표팀 선수들이 각 구단에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소속팀 지도자들과도 소통하면서 저희가 보지 못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유럽파 선수들에 비해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소홀하다는 지적
이 또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감독이 직접 봐줬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K리그 경기를 많이 봤고, 대학리그와 고등학교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가 지속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필요할 땐 해당 구단 감독과 소통하면서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길지 않다. 약 1년 동안 대표팀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LA 집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좀 보냈는데 9월부터는 대표팀이 바쁘다. 경기도 많고 준비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막간을 이용해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ESPN과 회의하고 분데스리가와도 회의 일정이 있다. 내가 ESPN 글로벌 멤버스라 요즘은 김민재 선수에 대해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김민재 선수가 브레맨과 상대하게 되는데 관련 내용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주엔 런던에서 토트넘과 브랜트퍼드 경기를 관람했다. 토트넘은 나에게 고향팀인데 새 시즌 손흥민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웠다. 나는 항상 항상 바쁘고 지내고 있다. 활동적이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현대 축구의 변화와 흐름을 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 차출 문제
-A대표팀 소집된 이강인이 황선홍호에 합류할 수 있나
당연히 협력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과 계속 대화를 해야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A대표팀 소집 기간과 아시안게임 개막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이강인은 선수는 우선 영국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좋은 경기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아시안게임 합류해 그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함께 훈련 해야하지 않나
물론 24세 이하 팀과 함께 훈련해야 한다. 현재 이강인 외에 소집 명단이 겹치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이 선수들이 A대표팀에 합류해 최고 수준의 경기인 A매치에서 좋은 경기력과 리듬, 흐름을 가지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잘 알고 있고 어렸을 때 같이 성장하면서 발을 맞췄기 때문에 A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조금 늦게 합류한다고 해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A대표팀에서 최고의 경기 출전해 그 경기력을 가지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팀과 차출 문제는 협의가 됐나
정확하게 언제 합류시킬 것이라는 건 듣지 못했고 어느 정도 얘기는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다가올 때즘 되면 내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통화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은 일부 선수들에게 병역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아시안게임이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란 건 많이 들었고 이해하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도 내게 많이 물어보는데 주변에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만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18살에 15개월 군생활을 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18살 되면 최대한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라는 게 사회 분위기였고 김천 상무 같은 팀에서 축구를 하면서 군생활 마무리하고 돌아와 1부 리그에서 성장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축구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아시안게임 우승이 군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서 매일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건 흥미롭기도 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더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이강인 활용법
이강인은 너무 특별하고, 미래가 밝은 선수다. 어리기 때문에 얼마나 더 성장할지 궁금한 선수다. 이번 시즌도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월드컵에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좋은 팀으로 이적했는데, 좋은 감독 밑에서 활약하게 됐다. 파리 생재르맹 스쿼드는 각국 대표팀 선수들 모아놓은 강팀이다. 그 속에서 훈련하고 경쟁하다보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이강인의 포지션은 멀티 자원이다. 양쪽 측면에서 다 활약할 수 있고 중앙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 여러 포지션에 기용할 생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에도 상당히 자랑스러울 것이다. 리그앙 개막전에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건 중요한 메시지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선발로 나오면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이강인 같은 선수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활약
손흥민은 서른이지만 4~5년 동안 매시즌 20골 이상 넣을 선수라고 생각한다. 메시, 호날두 현역으로 뛰는데 손흥민이라고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속팀은 좀 더 시간과 새로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케인이 손흥민을 떠나 김민재 선수한테 가면서 손흥민이 외로워졌다. 이제 손흥민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데 매디슨과 히샤를리송과 함께 세 선수가 어떻게 운동장에서 조화를 이루는지 지켜봐야 한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경기중에 스위치 플레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독, 동료들과 치르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분명 시간과 과정은 필요하고 나도 손흥민이 많은 득점을 하는 걸 보고 싶다. 손흥민 선수만큼 득점 잘 할 선수는 없고, 손흥민은 득점을 해야하는 선수다.
◇취임 후 성적표
-취임 후 4경기에서 2승 2무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던 분석을 해야하고 결과엔 이유가 분명히 있다. 4번의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건 명확하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고,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는 이길 수 없다. 어떤 경기를 준비하든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9월 평가전 2연전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마음 가짐과 정신력으로 무장을 한 상태에서 소집을 준비할 것이다. 어떤 경기는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클린스만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지만 감독으로서는 실행력이 부족하다" 평가
어떤 기자든 어떤 팬이든 국민이든 저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지는 상관 없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인데 감독으로선 이렇더라"라는 평가도 마찬가지다. 축구란 주제는 항상 흥미롭고, 어렵고, 답이 없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대화하고 논의할 수 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누가 어떻게 말하든 크게 게의치 않는다. 얼마든지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 예선
-아시안컵 목표
부임 때도 말씀드렸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카타르로 갈 것이다. 다 같이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정을 함꼐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상위 4개 강호 중 한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아시안컵 트로피를 고국으로 가지고 오지 못했다. 그 트로피를 갖고 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타르로 갈 것이다. 아시안컵 치르면서 많은 상대를 만나게 될 텐데 잘 준비를 해야 할 거 같고, 분명히 쉬운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을 것이다. 잘 준비하고 그런 믿음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대표팀 선수 구성을 보면 세계적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팀을 꾸려서 카타르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오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하도록 하겠다.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에 대한 평가
조가 확정돼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나왔기 때문에 상대 국가를 어떻게 분석하고 주요 선수들 어떻게 분석할 건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좋은 조 추첨인 것 같다. 물론 중국, 태국, 싱가포르 모두 까다로운 상대다. 쉬운 상대가 하나 없지만 유력하게 3차 예선 진출할 거라 예상한다. 상대 팀을 잘 분석해서 로드맵을 짜고 어떻게 분석해서 준비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
"이강인은 A대표팀에서 뛴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직전 열리는 A대표팀의 유럽 평가전을 위해 이강인을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직전 열리는 A대표팀의 유럽 평가전을 위해 이강인을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8일 웨일스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3일엔 잉글랜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납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에 해외파를 포함한 대표팀 훈련을 시작한 뒤 13일에 대회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로 넘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소속팀 PSG와 협의 등을 고려하면 이강인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촉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좋은 경기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아시안게임 합류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잘 알고 있고, 어렸을 때 같이 성장하면서 발을 맞췄기 때문에 A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조금 늦게 합류한다고 해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A대표팀에서 최고의 경기 출전해 그 경기력을 가지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날 자택이 있는 미국 LA에 머무는 중이라, 간담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는데, 잦은 해외 출국에 대한 비판에는 문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와 부정적인 시선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반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 나가는 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으로 축구가 어떻게 발전하고, 상대팀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상대팀과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 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외파 점검을 목적으로 유럽을 자주 찾다보니 상대적으로 국내파 선수들에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지난 6월 평가전 당시 대표팀 구성은 해외파 12명, 국내파 11명입니다.
해외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를 현지에서 자주 관람하는 데 대해 클린스만은 "A대표팀 선수들이 각 구단에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소속팀 지도자들과 소통하면서 저희가 보지 못하는 정보를 얻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습니다. "취임 후 6월까지 K리그 경기를 많이 봤고, 대학 리그와 고등학교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고 말입니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국내 경기는 주로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가 보면서 구단 감독과 소통하면서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한 건 지난 6월 3일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가 마지막입니다.
클린스만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자택이 있는 미국에서 몇 달씩 재택근무를 하고, 분데스리가에서는 구단과 상의 없이 소셜미디어로 감독직 사임을 통보하는 등 '괴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취임 때도 우려가 제기됐고 당시 클린스만은 "한국 감독이기에 한국에 상주하는 건 당연하다"며 "한국 사람, 한국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게 기대된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5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시간은 채 70일이 안 됩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후 4경기에서 2무 2패, 아직 첫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비판은 더 거세졌습니다. 그는 "4번의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건 명확하다"며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고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는 이길 수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기자 간담회 내용
◇잦은 해외 출국 문제
-해외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는 지적
우려의 목소리와 부정적인 시선은 충분히 이해한다. 반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3월부터 6월까지 상당 시간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봤다. 7~8월은 대표팀 소집이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기 전에 잡힌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으로 축구가 어떻게 발전하고 상대팀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국가대항전을 치르는 만큼 상대팀과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 보고 경험해야 한다. 나는 8월까지 UEFA 기술위원직을 맡고 있어 회의에 참석하는 스케줄도 있다.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와 흐름을 익혀서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A대표팀 선수들이 각 구단에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소속팀 지도자들과도 소통하면서 저희가 보지 못하는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유럽파 선수들에 비해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소홀하다는 지적
이 또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감독이 직접 봐줬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K리그 경기를 많이 봤고, 대학리그와 고등학교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가 지속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필요할 땐 해당 구단 감독과 소통하면서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길지 않다. 약 1년 동안 대표팀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LA 집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좀 보냈는데 9월부터는 대표팀이 바쁘다. 경기도 많고 준비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막간을 이용해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ESPN과 회의하고 분데스리가와도 회의 일정이 있다. 내가 ESPN 글로벌 멤버스라 요즘은 김민재 선수에 대해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김민재 선수가 브레맨과 상대하게 되는데 관련 내용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주엔 런던에서 토트넘과 브랜트퍼드 경기를 관람했다. 토트넘은 나에게 고향팀인데 새 시즌 손흥민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웠다. 나는 항상 항상 바쁘고 지내고 있다. 활동적이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현대 축구의 변화와 흐름을 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 차출 문제
-A대표팀 소집된 이강인이 황선홍호에 합류할 수 있나
당연히 협력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과 계속 대화를 해야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A대표팀 소집 기간과 아시안게임 개막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이강인은 선수는 우선 영국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좋은 경기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아시안게임 합류해 그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함께 훈련 해야하지 않나
물론 24세 이하 팀과 함께 훈련해야 한다. 현재 이강인 외에 소집 명단이 겹치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이 선수들이 A대표팀에 합류해 최고 수준의 경기인 A매치에서 좋은 경기력과 리듬, 흐름을 가지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잘 알고 있고 어렸을 때 같이 성장하면서 발을 맞췄기 때문에 A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조금 늦게 합류한다고 해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A대표팀에서 최고의 경기 출전해 그 경기력을 가지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팀과 차출 문제는 협의가 됐나
정확하게 언제 합류시킬 것이라는 건 듣지 못했고 어느 정도 얘기는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다가올 때즘 되면 내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통화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은 일부 선수들에게 병역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아시안게임이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란 건 많이 들었고 이해하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도 내게 많이 물어보는데 주변에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만의 문화이기 때문에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18살에 15개월 군생활을 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18살 되면 최대한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라는 게 사회 분위기였고 김천 상무 같은 팀에서 축구를 하면서 군생활 마무리하고 돌아와 1부 리그에서 성장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축구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아시안게임 우승이 군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서 매일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건 흥미롭기도 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더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이강인 활용법
이강인은 너무 특별하고, 미래가 밝은 선수다. 어리기 때문에 얼마나 더 성장할지 궁금한 선수다. 이번 시즌도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월드컵에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좋은 팀으로 이적했는데, 좋은 감독 밑에서 활약하게 됐다. 파리 생재르맹 스쿼드는 각국 대표팀 선수들 모아놓은 강팀이다. 그 속에서 훈련하고 경쟁하다보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이강인의 포지션은 멀티 자원이다. 양쪽 측면에서 다 활약할 수 있고 중앙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 여러 포지션에 기용할 생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에도 상당히 자랑스러울 것이다. 리그앙 개막전에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건 중요한 메시지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선발로 나오면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이강인 같은 선수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활약
손흥민은 서른이지만 4~5년 동안 매시즌 20골 이상 넣을 선수라고 생각한다. 메시, 호날두 현역으로 뛰는데 손흥민이라고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속팀은 좀 더 시간과 새로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케인이 손흥민을 떠나 김민재 선수한테 가면서 손흥민이 외로워졌다. 이제 손흥민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데 매디슨과 히샤를리송과 함께 세 선수가 어떻게 운동장에서 조화를 이루는지 지켜봐야 한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경기중에 스위치 플레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독, 동료들과 치르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분명 시간과 과정은 필요하고 나도 손흥민이 많은 득점을 하는 걸 보고 싶다. 손흥민 선수만큼 득점 잘 할 선수는 없고, 손흥민은 득점을 해야하는 선수다.
◇취임 후 성적표
-취임 후 4경기에서 2승 2무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던 분석을 해야하고 결과엔 이유가 분명히 있다. 4번의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건 명확하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고,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경기는 이길 수 없다. 어떤 경기를 준비하든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9월 평가전 2연전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마음 가짐과 정신력으로 무장을 한 상태에서 소집을 준비할 것이다. 어떤 경기는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클린스만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지만 감독으로서는 실행력이 부족하다" 평가
어떤 기자든 어떤 팬이든 국민이든 저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지는 상관 없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인데 감독으로선 이렇더라"라는 평가도 마찬가지다. 축구란 주제는 항상 흥미롭고, 어렵고, 답이 없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대화하고 논의할 수 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누가 어떻게 말하든 크게 게의치 않는다. 얼마든지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 예선
-아시안컵 목표
부임 때도 말씀드렸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카타르로 갈 것이다. 다 같이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정을 함꼐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는 상위 4개 강호 중 한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아시안컵 트로피를 고국으로 가지고 오지 못했다. 그 트로피를 갖고 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타르로 갈 것이다. 아시안컵 치르면서 많은 상대를 만나게 될 텐데 잘 준비를 해야 할 거 같고, 분명히 쉬운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을 것이다. 잘 준비하고 그런 믿음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대표팀 선수 구성을 보면 세계적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팀을 꾸려서 카타르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오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하도록 하겠다.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에 대한 평가
조가 확정돼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나왔기 때문에 상대 국가를 어떻게 분석하고 주요 선수들 어떻게 분석할 건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좋은 조 추첨인 것 같다. 물론 중국, 태국, 싱가포르 모두 까다로운 상대다. 쉬운 상대가 하나 없지만 유력하게 3차 예선 진출할 거라 예상한다. 상대 팀을 잘 분석해서 로드맵을 짜고 어떻게 분석해서 준비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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