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기 늦은 나이란 없어요! 40대 워킹맘의 운동 이야기

서울문화사 2023. 8.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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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안 될 거야’라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운동이 어렵고 낯설기만 한 모든 30~50 여성에게 확실한 동기부여와 경쾌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후천적 만능 운동러이자 40대 워킹맘의 놀라운 이야기.

“운동과는 그야말로 먼 나라 이웃 나라였다”고 말하는 워킹맘 이지영 씨는 40살 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아닌 피곤이라는 단어를 늘 입에 달고 살았던 평범한 엄마이자 직장 여성이었다. 아니, 오히려 건강과는 태어날 때부터 맞닿을 수 없던 사람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사네 마네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은 물론, 세 번의 교통사고와 함께 각종 염증으로 수십 년 동안 약물과 동고동락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이지영 씨는 30대에 들어서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의 통증과 함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았다. 전신으로 뻗어가는 통증에 일상생활은 물론 마음도 다잡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됐지만 부양과 육아 등 책임질 것이 많았던 그녀는 모든 것을 버티고 견뎌야만 했다. 그렇게 7년간 투병하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운동. 그때까지만 해도 이지영 씨는 운동이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현재 이지영 씨는 주민등록증 나이 40대, 신체 나이 30대, 정신연령은 무려 20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운동하고 글 쓰는, 필명 ‘이지’ 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개척 중이다. 엄마이자 팀장, 작가가 되어 강연까지 다니는 N잡의 인생을 시작한 이지(Easy) 라이프 이지 작가가 전하는, 인생을 바꿔놓은 운동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Q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 사실인가요?

태어날 때부터 약했고,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도 넘기면서 20대까지 늘 병원 신세를 졌지만 놀랍게도 운동을 해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느끼며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병원에서는 걷기 외의 운동은 권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아프다면 등에 근육이라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했습니다. 그게 제가 시작한 첫 운동이었어요.

Q 처음 하는 운동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쉽지 않았어요. 아는 게 없어 3개월 동안은 러닝머신 위를 걷기만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우연히 트레이너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두 번 받았는데, 내 몸을 정확히 파악하며 제대로 운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PT를 시작해 피트니스 센터에 매일 출석하며 자세를 교정하고 근육을 길러나가길 1년, 놀랍게도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죠. 몸이 건강해지자 다른 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Q 현재 만능 운동러가 된 것은 물론 지도자 자격증까지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껏 어떤 운동에 도전했는지 궁금해요.

근지구력을 길러주는 줌바댄스와 코어의 힘을 키우는 필라테스를 배웠어요. 폴댄스와 플라잉요가, 클라이밍 수업을 들을 때는 제가 공중 부양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을 깨닫기도 했죠. 또 많은 이들에게 운동 간 특징과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테니스와 요가도 배웠답니다.

Q 많은 중년 여성은 갱년기에 특히 몸과 마음이 처지곤 하는데,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45살이 되기 전에 완경을 맞았어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뼈는 물론 피부 노화도 빨리 온다고 하지만 운동 덕분에 30대에 진단받았던 골감소증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어요. 테스토스테론 또한 증가해 자신감과 자부심도 많이 생겼죠. 호르몬과 신경, 정서적 반응이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도 입증된 사실인 만큼 의심을 거두고 하루빨리 운동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Q 오랜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 <내 몸은 거꾸로 간다>를 출판했죠. 제목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45살을 넘기고부터 20대 같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10년 전보다 지금 더 건강해진 것은 물론 20~30대에 입던 옷, 10대가 입을 법한 옷도 다 맞으니 정말 회춘한 셈이죠. 운동으로 완전히 바뀐 제 삶과 인상 깊게 본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착안해 책 제목을 붙였습니다. 지난날의 후회가 아니라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고3 아들이 지어주었어요.

Q 여성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운동으로 근력을 비축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피로감을 만들지만, 신체에 근육량이 늘어날수록 힘이 솟고 몸이 가벼워지죠. 근력이 점차 쌓이면 유연성과 심폐지구력에도 시너지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Q 운동 완전 초보 여성이라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개인 상황에 맞춰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뭐든 괜찮아요. 운동 목적과 자신의 성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척추관협착증으로 근육을 키우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큰 근육을 자극하는 헬스를 시작했어요. 신체 정렬과 속 근육 단련이 필요하다면 필라테스, 병을 동반한 비만 상태라면 유산소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운동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운동신경이 너무 둔해도 운동할 수 있을까요?

사랑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하죠. 운동신경도 마찬가지예요.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전하고 안 쓰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용불용설’처럼 신체는 움직일수록 진화합니다. 저 또한 폴댄스,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클라이밍 등 수업을 들을 때마다 신체 인지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박수 소리를 듣고 있죠. 운동은 시간 싸움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보세요.

Q 운동을 시작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시선을 나 자신에게 되돌려놓은 것입니다. 내 몸이 애인이 된 셈이죠. 내 몸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몸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제 기능을 다하는 몸에 감사하는 것이 일상이 됐어요. 아프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삶이 ‘몸’값 뛰는 인생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됐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운동’이란 무엇인가요?

운동(運動), 뜻 그대로 움직임이에요. 움직여서 근육 자극과 감각을 느꼈다면 그것이 바로 운동입니다. 식사 시간조차 오감과 근육(내장근, 심장근)이 신나게 운동하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만큼 운동은 우리에게 시간 도둑이 아닌 시간을 절약하는 귀한 존재입니다.

Q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강 관리법이 있나요?

운동, 영양, 수면, 휴식. 이 네 박자를 고루 갖춘 생활 습관 관리예요. 특별한 이벤트보다 평범한 루틴이 건강을 유지하는 건전지가 되듯,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것이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힘을 만듭니다. 또한 일시적인 결과에 조급해하거나 일희일비하는 것은 기껏 쌓은 체력에 에너지를 방전시킬 뿐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30~50 <우먼센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합니다.

30대는 20대를, 40대는 30대를, 50대는 40대를 보며 “좋을 때다”라고 하죠. 하지만 100세 앞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인생을 지나왔을 뿐입니다. 나도 나를 모르고 또 알 만하면 금방 변해버리는 것이 자신이니 스스로를 한계 짓고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운동은 새로운 나, 발전한 나, 해내는 나로 친절히 이끕니다. 운동으로 시작된 근육 맛을 시작으로 즐거운 근육 맛집 여행을 해보세요. ‘식탐’이 아닌 ‘운탐’이 되는 새로운 원더 우먼 세계로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지 작가가 추천하는 하루 10분 운동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먹듯 꼭 지키는 다음 3가지 운동(삼합 운동)은 일상과 반대되는 자세이거나 중요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신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작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루 딱 10분, 일상의 움직임 속에서 근육을 의식하며 움직여보세요!

1 암 오프닝 옆으로 무릎을 구부리고 누워 팔을 시선과 함께 앞-위-뒤 돌아가며 회전한다.

효과 어깨관절과 척추 회전

2 소·고양이 자세 엎드리듯 무릎을 꿇고 바닥을 짚은 후 꼬리뼈부터 머리까지 둥글게 안으로 구부렸다가 반대로 편다.

효과 척추 분절, 굴곡 신전

3 비둘기 자세 한쪽 다리는 양반다리처럼 앞으로 접고, 한쪽 다리는 뒤로 쭉 뻗은 후 양팔은 바닥을 짚고 자세를 유지한다.

효과 고관절 신전

에디터 : 이설희 | 사진 : 이지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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