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커브'로 신시내티 잡은 류현진 "커브 점수,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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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대 '아리랑 커브'로 상대 타선을 무너뜨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커브에 100점의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시속 110∼120㎞대도 아닌 100㎞대의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만난 크루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66.8마일(107.5㎞)의 '아리랑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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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시속 100㎞대 '아리랑 커브'로 상대 타선을 무너뜨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커브에 100점의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해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오늘 던진 커브에 몇 점을 주고 싶나'라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슬로 커브를 결정구로 자주 사용한 배경에 관해 "상대가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카운트를 빨리 잡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류현진은 "우린 팀 야수들이 어느 정도의 점수를 뽑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컷패스트볼 11개를 던졌다.
이중 승부처마다 던진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시속 110∼120㎞대도 아닌 100㎞대의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신시내티의 '괴물 신인'으로 꼽히는 엘리 데 라 크루스와 5회말 맞대결이 백미였다.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만난 크루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66.8마일(107.5㎞)의 '아리랑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크루스는 초등학교 야구 경기에서 볼 법한 초고속 커브에 꼼짝없이 당했다.
이 장면을 두고 현지 매체들은 높은 평가를 이어갔다. MLB닷컴은 "영리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했다"고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에 관해 칭찬을 잊지 않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 "류현진은 상대 선수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잘 이용했다"며 "정말, 정말 잘했다"고 했다.
이날 지명타자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친 팀 동료 브랜던 벨트는 "류현진은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어떤 변화구를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알고 빠르게 공을 던진다. 그와 함께 경기를 치르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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