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서 살려낸 개…보호할 곳 모자라 ‘안락사’
[KBS 전주] [앵커]
구조한 개를 안락사시키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보호센터가 있지만, 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인데요,
주민 반대가 심해 보호센터를 늘리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도축장에서 태어난 이 강아지는 어미와 함께 구조돼 동물보호센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동물단체가 도축장에서 구한 개 90여 마리 가운데 보호센터로 옮긴 건 겨우 5마리.
보호센터에는 수용 규모의 두 배가 넘는 백70마리가 이미 들어와 더는 받을 공간이 없어섭니다.
한 우리에 여섯 마리씩 모여 있을 정도로 포화 상태입니다.
원래 통로로 사용했던 공간은 추가로 들어온 개들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로 가득 찼습니다.
구조는 됐지만, 갈 곳이 없어 도축장에서 지내는 나머지 60여 마리는 안락사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김지선/완주군 가축방역팀장 : "공간이 부족해서 안락사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다른 시군들도 전부 다 포화 상태여서…."]
앞서 김제 도축장에서도 개 70여 마리가 구조됐지만, 지자체는 비슷한 이유로 안락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동물보호센터는 모두 24곳.
모두 합쳐 천4백여 마리를 받을 수 있는데, 그보다 1.5배 이상 많은 2천 2백여 마리를 데리고 있습니다.
유기동물은 입양 공고 기간인 10일이 지나면 안락사하는 게 원칙.
지자체는 안락사를 미루기 위해 보호센터를 더 지으려 하고 있지만, 냄새와 소음 등을 이유로 주민 반대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유기동물 보호센터 건립 추진이 인근 주민 설명회 등 설득에도 불구하고 반대 민원으로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으로…."]
전북지역에서 지난 3년 동안 안락사한 유기동물은 2천3백여 마리.
보호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이 하루에 두 마리꼴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화면제공:어독스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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