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미쳤다” “강하지 않은 대신 영리한 투구”···모두를 감탄시키는 류현진의 노련미
야구인생을 걸고 팔꿈치 인대를 수술한 30대 중반의 투수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류현진(36·토론토)의 시즌 2승째 투구에 찬사가 쏟아졌다.
토론토 구단은 21일 신시내티전에서 류현진의 5이닝 2실점(비자책) 투구를 앞세워 10-3으로 승리한 뒤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류현진의 투구 영상을 소개하며 ‘몬스터’와 ‘마스터클래스’를 붙였다. 그리고 태극기와 함께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며 류현진의 빼어난 투구에 감탄했다.
현지 언론도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류현진은 이 경기로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를 상기시켰다. 감탄할 만큼 강한 공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영리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고 평했다.
또 “타자의 스윙과 생각을 잘 읽어내는 투수라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타자들에게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시내티 강타자 엘리 데 라 크루스를 삼진 처리한 장면을 예로 들며 “류현진은 크루스를 상대로 시속 66마일(약 106㎞), 67마일(108㎞)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투구는 의심할 필요 없이 이날 토론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라며 “수술 후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고 평했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는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이 없다.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펼치는 것이 놀랍다”고 적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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