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선하다 말하던 사람” 신림 성폭행 피해자 유족·지인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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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공원 인근 성폭행 사건으로 숨진 초등학교 교사 A씨가 방학 중 기피 업무를 나서서 맡아 출근하던 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유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예정됐던 교내 연수 업무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 등산로로 출근하던 중 변을 당했다.
A씨는 방학 기간 진행된 교직원연수 관련 업무를 맡아 사건 당일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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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기피업무 맡아 출근 중 참변
경찰 강간살인죄 혐의 변경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신림 공원 인근 성폭행 사건으로 숨진 초등학교 교사 A씨가 방학 중 기피 업무를 나서서 맡아 출근하던 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마련된 피해자 A씨 빈소에는 서울특별시교육감을 비롯해 그의 대학, 고등학교 동창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 A씨가 근무하던 학교와 인근 학교들도 근조화환을 보내 위로를 전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빈소를 찾은 A씨 동료 B씨는 “학교 직원들 모두에게서 모난 곳 없이 선하다는 평을 듣던 사람”이라며 “가깝게 알고 지낸 편이 아니었는데도 평판이 잘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생전 지인들과 신림동에서 최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관련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A씨와 대학 동기 관계라는 김모씨는 “고인과 단체카톡방에서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달 신림동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이후) 집 앞에 다른 친구가 갔을 때도 ‘여기가 사고난 데다’하면서 조심하란 이야길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좋아했다”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예정됐던 교내 연수 업무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 등산로로 출근하던 중 변을 당했다. A씨는 방학 기간 진행된 교직원연수 관련 업무를 맡아 사건 당일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무는 동료들 간 기피 업무였음에도 A씨가 나섰던 것으로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 C씨는 “잠깐 같이 일해본 것뿐이지만 좋은 인상을 받았고 주변 동료들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위에서 시킨 일이니 어쩔 수 없이 (방학 중에 학교로) 갔을 텐데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9일 빈소를 찾아 A씨 공무상 재해(순직) 인정을 검토하겠다며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 인근 산속에서 A씨를 성폭행한 최모(30)씨를 현행범 체포해 현재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범행 장소에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장소를 찾았으며 지난 4월 범행에 쓸 목적으로 구매한 너클을 양손에 끼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직후 대학병원에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지난 19일 끝내 숨졌다.
현재 최씨는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9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상황 분석을 통해 최씨가 A씨를 고의로 살해했는지 여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최씨에 대한 신상공개와 함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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