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중견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KBS 대구][앵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의 중견작가와 청년작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지역 미술계의 노련한 완숙미와 참신한 독창성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래된 흑백 사진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 한 세기를 버텨온 적산가옥들입니다.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일본군 사병관사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사람과 건축물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의 복합성을 나타내는 이재갑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재갑/작가 : "자각하게 하고 인식하게 하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이렇게 상처가 많은 곳이라는 걸 사진적으로, 글로 말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타이즈 입은 남성들이 상자를 들고 해변에 서 있습니다.
검은 천을 머리에 끼고 사각의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쩐지 이들의 표정은 철저히 숨겨져 있습니다.
[송석우/작가 :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사회화되어가고 시스템화한 사회구조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2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몸짓 언어와 퍼포먼스 등을 사회화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낸."]
불규칙하게 꽂힌 쇠파이프들이 보는 이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하얀 무언가가 새롭게 탄생합니다.
깨어진 유리 조각은 마치 이쁜 꽃모양 같아 보입니다.
[윤보경/작가 : "균열이라는 게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써 작용하는 걸 작품으로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의 중견작가와 청년작가 전시가 동시에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은/대구문화예술회관 학예사 : "중견작가들의 견고한 작품세계들, 신진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비교해가면서 보시면 좀 더 재밌고 유익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 작가 열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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