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약 '인증샷' 찍은 美참모들, 이행 의지 보여준 순간

김학재 2023. 8. 21. 0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일 정상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기 20여분 전, 각국 참모진들이 먼저 자리에 앉아 대기했다.

이 때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과 크리튼 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견장 옆에 놓인 '3국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서면본을 자신들의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캠프 데이비드서 채택된 '3국 협의에 대한 공약'
공약 서면본, 공동기자회견장 옆에 놓여
캠벨·브링크 등 美 참모들, 휴대폰으로 인증샷
美 주도 채택된 인증샷, 강한 의지 방증
바이든 "중요한 공약, 핫라인 만들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의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장에 3국 정상이 채택한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결과 문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옆에 3국 정상이 채택한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결과 문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캠프 데이비드(미국)·서울=김학재 기자】 한미일 정상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기 20여분 전, 각국 참모진들이 먼저 자리에 앉아 대기했다.

이 때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과 크리튼 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견장 옆에 놓인 '3국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서면본을 자신들의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이후 캠벨 조정관은 다가온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인사한 뒤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한국 측 참모들과도 눈인사를 했다.

해당 공약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에 이은 세번째 문건으로, 3국이 공동의 이익 또는 안보 측면에서 도발이나 위협을 받을 경우 3국 정부가 서로 신속하게 협의하도록 할 것을 공약한 내용이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발 안보 위협, 통상 분규 등 전방위적 위협에 대한 즉각적인 공동대응을 담은 것이다. 이를 통해 한미일 3국은 공동성명 속 문구를 재확인하는 별도 문건 채택으로 신속한 대응 협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해당 서면본을 3국 정상 공동기자회견장 바로 옆에 설치한 것은 물론, 이같은 공약을 이끈 미국의 고위급 참모들이 자신들의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까지 한 것은 그만큼 해당 공약이 의미하는게 크다는 방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젠 어떠한 국가에 대한 위협이 있을 경우에 이것에 즉각 협의하기로 공약했다는 것"이라며 "핫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저희들의 대책에 대해 조율해 역내외 위기가 있을 때 적극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3국 협의에 대한 공약'에 힘을 실어줬다.

해당 공약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로도 해석되는 가운데, 우리 측은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일단 해당 공약이 준동맹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한미일 3국이 대북대응을 위한 군사훈련을 정례적으로 체계화시키는데 합의하면서 한일간 안보 측면에서의 밀착도가 높아진 것에 대한 불필요한 여론전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공약에 대해 "세 나라 중에 특정한 한 나라가 특정한 역내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혹은 사이버, 혹은 군사 위협을 '우리나라한테는 이게 위협이 아니니까 내가 세 나라 간에 지금 정보 공유를 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면 나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안보 위기라고 인식할 때' 정보를 공유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서를 통해 세 나라가 상호 관계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도 이번이 처음라 매우 의미가 크다"며 "어떤 성명이라든지 선언이라든지 발표문 대신에 원칙(principles), 정신(spirit), 공약(commitment)과 같이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 명칭이 문서에 사용된 것도 굉장히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