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2승 달성···실책 행진 이겨내고 5이닝 7K 비자책 쾌투

토론토 류현진이 21일 신시내티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신시내티 | AFP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이 2연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9-2로 앞선 6회에 교체된 류현진은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도 1.89로 낮췄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1년 여를 재활하고 돌아온 류현진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2일 볼티모어전에서 복귀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한 뒤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무릎에 타구를 맞아 일찍 교체됐지만 4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한 데 이어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비자책으로 첫승을 거두고 이날 다시 5이닝 비자책으로 승리했다. 복귀후 가장 많은 삼진도 잡아냈다.

이날 상대 선발은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이었다. 부상으로 재활하다 이날 복귀한 그린을 토론토 타자들이 난타해 류현진은 초반 득점 지원을 안고 던졌다.

1회초 보 비셋의 좌월 3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가볍게 출발했고 토론토 타자들은 2회초 그린을 난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포수 대니 잰슨의 좌익선상 2루타와 케빈 키어마이어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난 뒤 휘트 메리필드의 좌중간 2루타와 그린의 폭투로 만든 2사 3루에서 브랜던 벨트가 다시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5-0으로 앞선 2회말 류현진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위기에 놓였다.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맷 채프먼이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으나 실책성 수비였다. 류현진은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았으나 크리스천 엔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에 몰렸다. 그리고 후속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또 채프먼의 실수가 나왔다. 좌익수의 송구를 잡은 3루수 채프먼이 2루로 뛰던 1루 주자 스트랜드를 잡으려다 2루에 악송구했고,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실책은 계속됐다. 류현진은 TJ 프리들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에게 악송구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2실점을 한 뒤 실책이 계속 나왔지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경기했다.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더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2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3회말에는 1사후 매클레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삼진과 1루 땅볼로 잡아 끝냈다. 그러자 4회초 토론토의 대량 득점이 나왔다. 비셋과 벨트가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후속 타자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투런포를 날려 토론토는 9-2로 달아났다.

4회말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5회말 다시 주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완벽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선두 타자 프리들에게 우전 안타, 메일리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세 명을 모두 잡아냈다. TJ 홉킨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한 뒤 매클레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크루스에게는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83개를 던졌다. 직구(38개),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컷패스트볼(11개)까지 4개 구종을 고루 던지면서 쾌조의 제구 컨디션을 드러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89.6마일(시속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시속 141㎞)이었지만 안정된 제구로 타자들을 몰아붙이며 비자책 경기를 펼쳤다.

상대 선발 그린은 최고 시속 100.3마일(161㎞)의 강속구를 던졌으나 3이닝 10피안타(5홈런) 3볼넷 9실점으로 물러났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