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 공원 하수처리…환경평가 있으나마나?
[KBS 제주] [앵커]
오등봉 민간특례 개발사업 하수처리와 관련해 공공으로 처리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죠.
결국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사업자가 자체처리하는 것으로 정리됐는데요,
그런데 이 문제, 오등봉 공원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때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4백여 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
2026년 완공 예정입니다.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완공이 2027년 말로 늦춰지며 하루 2천 톤가량의 하수를 자체 처리 할지 말지를 놓고 최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같은 우려, 이미 3년 전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사업자 측은 발생 오수에 대해 제주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20%가량을 재활용한다고 명시했는데,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제주하수처리장 확충이 늦어지는 데 대한 대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에 섭니다.
그런데 이후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도 제주하수처리장 증설 지연에 따른 대책 요구가 나왔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때 지적된 내용이 환경영향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되풀이된 겁니다.
[이상돈/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지적한 내용은 사업의 기본 계획 수립이 이뤄지는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그 사항이 확실히 정리돼서 제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업자 측에서 제주도에 최종적으로 제출한 조치 계획서에조차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지연에 따른 구체적인 하수처리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송창권/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 "(승인 기관인 제주도가) 더 강화책들, 구체적이고 분명한 하수처리 계획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진행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사업 승인기관인 제주도는 사업자 측에서 제주도상하수도본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보안 요구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오등봉아트파크 주식회사와 공동 사업시행자인 제주시는 상하수도본부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공공연계 전 구체적인 하수처리 대책은 주택건설사업승인 과정에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환경평가에서 요구한 내용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내년 착공을 앞두고 용수공급과 소음, 생태환경 등에서도 지적된 내용들이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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